건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지수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8.7포인트(p) 하락한 64.7을 기록했다.
 
C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을 넘으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뜻한다.
 
CBSI는 지난 4월 16.1p 하락한 뒤 5월에 13.9p 상승했지만 6월에 다시 18.7p 떨어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가 가장 심각했던 2020년 1월(20.5p)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수 자체도 2020년 4월 60.6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64.7을 기록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6월 유가와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까지 급등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져 지수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전월 대비 0.5p 하락한 87.7로 집계됐다. 건설공사 기성 지수도 4.4p 하락한 95.1를 기록했다. 자금조달 지수도 4.0p 내린 88.6으로 나타났다. 2022년 CBSI 7월 전망 지수는 6월보다 8.9p 상승한 73.6으로 조사됐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