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원자재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 달러(약 5조411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이어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4월에는 적자 전환했지만, 한 달 만인 5월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 폭은 작년 같은 달 104억1000만 달러보다 65억5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2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9억1000만 달러 적은 수준이다. 수출보다 수입 증가 폭이 더 컸던 탓이다. 수출은 6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화학공업제품·반도체 등의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20.5% 늘었다. 수입은 589억600만 달러로 32.4% 증가했다.  
 
또한 5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52.9% 급증했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원유, 석유제품의 수입액 증가율은 각각 231.4%, 73.9%, 65.0%, 31.9%에 이르렀다. 반도체와 수송 장비 등 자본재 수입액도 14.1% 증가했다.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에너지 가격 증가로 수입 증가 폭이 커서 상품 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경상수지는 흑자 가능성이 높고, 조사국의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 210억 달러도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 -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7억2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10억6000만 달러에서 14억7000만 달러로 4억1000만 달러 늘었다. 5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CCFI)가 1년 전보다 43.0%나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6억4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5월 7억 달러 적자보다 그 규모가 다소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흑자였다. 다만 배당소득 수지가 1년 사이 42억2000만 달러에서 5억2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5월 일회성 대규모 배당 수입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 중 30억3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4억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1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24억6000만 달러 늘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