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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반값아파트, 올 하반기 나온다는데…공급 부족 서울에 해답 될까?

SH, 올해 하반기 고덕강일지구에 반값아파트 공급 예정
김헌동 SH 사장 "공급 위한 논의 마무리 단계"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마곡지구 13개 단지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반값아파트가 올 하반기 공급될 전망이다. 저렴한 시세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나 택지확보 등의 한계로 공급 총량을 늘리는데는 다소 부족한 정책이라는 시선도 제기된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지난 6일 마곡지구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반값아파트 공급을 시작하지 못했으나 이미 준비가 다 돼 있다”며 “고덕강일지구 공급을 위한 논의는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당초 올 상반기 반값아파트 공급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하반기로 연기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250만호 공급대책에 SH공사가 추진하는 반값아파트가 후보지로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반값아파트는 토지 임대부 주택이다. 즉, SH공사 등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아파트와 같은 건축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집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땅값이 빠지면서 분양가가 대폭 줄어 이른바 ‘반값아파트’로 불린다. 다만 매월 토지임대료를 20~30만원 내야 한다.
 
반값아파트는 김헌동 SH사장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함께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아파트 분양원가는 지금까지 오금·항동지구, 세곡2지구, 내곡지구, 마곡지구 등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이후 준공정산이 예정된 단지인 고덕강일지구 8·14단지, 마곡지구 9단지 등은 공사비 정산을 완료한 후 공개된다.
 
김 사장은 “미분양 때문에 마곡지구에서 약 3000여 가구를 분양하고 남긴 돈이 500억∼600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며 “건물과 토지를 다 분양하면 이러한 미분양 사태가 생기지만, 건물만 분양하면 SH나 시민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선 주자들이 기본주택, 역세권첫집, 청년원가주택 등 건물만 분양하겠다는 공약을 했다”며 “지방공기업 사장인 제가 하겠다고 하는 것보다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덕강일지구에 반값아파트 1호

 
SH의 반값아파트 1호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의 신혼희망타운이다. 전용면적 59㎡가 4억원 정도에 분양가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앞서 국토교통부와 함께 고덕강일지구에 공급 방식을 바꾸는 논의를 마무리해 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호인 고덕강일 지구 외에는 SH가 보유하고 있는 강서구 마곡, 송파구 위례·가락동 성동구치소 부지 등이 반값아파트 건설 지역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취지에 따라 반값아파트의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면서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반값아파트는 토지임대료가 추가로 나오더라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반값아파트가 대량 공급으로 인근 시세를 끌어내릴 정도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며 “국공유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택지 확보의 한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반값아파트, 분양가 원가 공개 등은 소비자의 알권리를 높여주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공에서 분양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택지 자체가 부족해서 공급 총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주변 집값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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