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기업 루닛이 일본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AI 영상진단 솔루션을 일본 시장에 론칭한 후 137곳의 병원이 이를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루닛은 2019년부터 일본 진출을 준비했다. 일본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및 엑스레이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후지필름과 파트너십을 맺은 게 시작이다. 지난해 8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는 루닛의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CXR-AID’를 승인했고, 지난해 말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일본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137개 의료기관이 이를 도입한 것은 한국 시장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다. 루닛이 국내에 제품을 론칭한 후 2년 만에 도입 병원 100곳을 돌파한 바 있다. 또한 오사카 국립병원 등 여러 지역의 상급 종합 병원도 루닛의 솔루션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의료 AI에 대해 의료 수가를 적용한 점도 루닛에게는 호재로 꼽힌다. 일본 후생노동성 보험국은 지난 4월 진료보수 개정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화상진단 보조’에 대해 가산수가를 적용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의료 AI 분야에서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후지필름과 같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력해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라며 "이에 더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의료 AI 수가를 신설 및 적용하고 있는 만큼, 탄탄한 기술력과 제도적 지원을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말 기준 루닛의 솔루션은 전 세계 600여 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도입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