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분기 실적 발표 앞둬…‘하나 vs 우리銀’ 관전 포인트
1분기 우리은행 순이익, 하나銀보다 500억원↑
대출 자산 빠르게 증가한 영향
4대 금융은 상반기 ‘9조 순익’ 기록할 예정
국내 금융지주가 고(高)금리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은행 간의 순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3, 4위 경쟁도 업계의 관심사다. 최근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대출 자산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우리은행 올 2분기 순이익 7800억원 넘을 듯
우리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조3851억원으로 하나은행의 2조5757억원에 이어 업계 4위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1분기와 같이 높은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경우 은행 3, 4위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은 대출 확대 덕분이다. 우리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264조2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총 25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이 기간에 0.14%포인트 올라 1.49%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NIM도 0.14%포인트 오른 1.50%를 기록해 우리은행과 비슷했다. 결국 대출 자산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증가가 두 은행의 순이익 역전을 만든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집계한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는 8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에도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고, 이 중 우리은행은 16.9% 늘어난 바 있다. 우리은행 순이익이 올해 2분기 13% 증가할 경우 순이익 예상치는 7819억원이 된다.
특히 최근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른 면이 있어 은행의 순이익 증가율도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7월 16일부터 신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우리은행이 4.55∼5.53%를 기록했고, KB국민은행은 3.70∼5.20%를 보였다. NH농협은행도 4.03∼5.03%로 대부분의 은행 주담대 대출 금리 상단이 5%를 넘었다.
4대 금융, 상반기에 ‘9조원’ 최대 순익 기록하나
다만 금융업계는 올 하반기부터는 이자이익 증가율이 낮아져 순이익이 급증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가계대출 잔액이 계속 줄고 있는 데다, 은행마다 대출 금리 상한선을 둬 취약계층 돕기에 나서면서 이익 증가 속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예대마진 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도 줄고 있어 수익성도 나빠질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 5월 평균 예대금리차는 올해 1월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1.66%를 기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은행들의 2분기 추정 순익은 약 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 감소할 전망”이라며 “다만 감독당국 권고에 의한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의 실질 경상 순익은 약 6조4000억원으로 8.5%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월 21일 KB금융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2일에는 신한, 하나, 우리금융, 26일에는 농협금융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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