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코스닥 상장 시동…‘원 게임 리스크’ 극복할까
최근 책정된 기업가치 약 4조원…지난해 매출 2326억원 달성
게임업계 ‘원 히트 원더’ 한계 지적 많아, 차기작 흥행 여부 관건
모바일 MMORPG ‘오딘’으로 유명한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했다. 최근 책정된 기업가치만 약 4조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코스닥 IPO 대어’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흥행 게임이 ‘오딘’ 하나뿐이라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7월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참여한다.
‘블레이드’에 이어 ‘오딘’으로 게임대상 수상
지난 6월 말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4조원이다. 본격적인 공모에 나설 땐 이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구조를 보면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총 54.94%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김재영 대표의 지분율은 34.67%에 달한다.
오딘은 보통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다른 MMORPG와 달리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로딩 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트로 흥행에 성공했다.
오딘이 주목받는 것은 신규 IP임에도 다른 인기 IP들을 제치고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약 4년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리니지M’을 꺾고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딘은 26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했다.
김재영 대표는 지난 2014년 ‘블레이드’로 게임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 모바일게임 최초로 게임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오딘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 대표는 게임업계의 연쇄창업가로 유명하다.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게임개발사 액션스퀘어에 이어 이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까지 엑시트에 성공하면 게임 스타트업 성공 신화의 중심에 서게 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대성공으로 지난해 2326억원의 매출과 21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92.6%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대만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며, 향후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오딘의 흥행 대박에도 불구, 향후 코스닥 상장까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IPO 시장이 침체기를 맞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오딘 이외 흥행작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원 히트 원더’로 끝난 게임사들의 사례가 다수 존재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 높은 차기작을 선보여야만 단일 게임 리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최근 대다수 직원에 권고사직 통보를 한 베스파의 경우 과거 ‘킹스레이드’ 흥행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킹스레이드 이후 출시한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됐다. 베스파는 올해 2월 상장폐지 우려를 이유로 거래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했던 파티게임즈도 해당 게임 흥행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나 지난 2020년 상장폐지됐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현재 내부적으로 2개의 차기작을 목표로 한 개발 초기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베스파 상장 당시에도 ‘원게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라이온하트 역시 원게임 리스크 해소를 위해 차기작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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