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희비 엇갈린 올 상반기 건설사 임직원 급여
[2022년 상반기 건설사 결산②]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 총액 1위 SK에코플랜트, 미등기임원 1위 GS건설
위기 속 HDC현산, 직원 급여 제자리…미등기임원 급여 대폭 하락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 임직원 평균 급여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루거나 임금 인상 기조에 동승한 기업들은 급여를 올렸으나, 공사현장 사고 등 위기 관리 위험이 커진 기업에서는 급여가 동결되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유독 건설업계에 사건사고 등 이슈가 많은 1년이었다. 동시에 막바지 주택사업 호황과 코로나19감염증(COVID19)로 막혔던 해외사업이 매출에 반영되며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실적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국내 건설사가 공시한 ‘2022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업계 흐름이 올해 상반기(2022년 1월~6월) 임직원 평균 급여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상반기엔 전반적으로 임직원 평균 급여가 올랐다. 이는 최근 실적 성장과 물가상승 등에 따른 임금 인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건설사에선 노사 간 합의가 반영된 결과로 직원 급여가 크게 올랐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와 올해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2건의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위기에 빠지며 직원 급여가 동결됐다.
직원 달래기 나선 건설사, 임금 대폭 상승
이는 최근에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등 경쟁사들이 직원 급여를 대폭 올린 데 따른 것이다. 급여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의 임금이 20.9%로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SK에코플랜트와 대우건설이 각각 20.8%, 17.8% 올랐다.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사내 분위기 개선 차원에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등을 통해 급여를 높인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자사주 37만6940주(225억원 규모)를 분사를 앞둔 플랜트 사업부(현 SK에코엔지니어링) 소속을 비롯한 임직원에게 스톡그랜트(무상 부여) 형식으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플랜트 사업부문 분사 및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SK에코플랜트가 임직원에 대한 동기부여 제공에 나섰던 것이다.
그동안 산업은행 체제 하에서 급여수준에 불만을 토로했던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3월 인수합병 작업이 끝남에 따라 중흥그룹과 임단협을 통해 평균임금 10% 인상에 합의했다. 반면 CEO가 교체되는 등 임원진이 대거 물갈이됨에 따라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다소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올해 임단협을 통해 임금인상에 합의한 데다 해외 근로자 비과세 소득이 반영되며 임금이 크게 올랐다.
정몽규 회장 퇴임한 HDC현산, 임원 급여 대폭 하락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직원 임금이 약 6% 올랐으나 상위권을 차지한 회사들을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미등기 임원 1인 당 급여는 소폭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은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경쟁사들과 달리 소폭 감소했다.
한편 위기에 빠진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 급여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올해 1월 그룹 총수인 정몽규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 미등기 임원 평균급여는 56.2% 감소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상여 포함 총 연봉 15억6200만원을 받았으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올해 상반기 사내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신고한 고연봉자가 없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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