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매도 1위 에스원, 게임株에 몰린 공매도 [주간 공매도 Top5]
에스원 공매도 비중 39.28%…성장동력 마련해야
적자 행진 넷마블, 공매도·실적 부진에 주가 약세
이번 주(9월 12~15일)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4085만9030주로 집계됐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2.43%로 전주(3.04%) 대비 하락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지만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이번주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스원이다. 에스원의 사흘간 공매도 물량은 6만7880주, 매매비중은 39.28%였다.
최근 에스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6일 에스원은 전날보다 0.36%(200원) 하락한 5만5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31일까지만해도 7만2000원이던 주가는 5만원대로 하락했다. 공매도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주가의 하방압력이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에스원의 주가 회복을 위해선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은 2분기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인건비 등 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 “비용 부담이 높아진 만큼 인건비를 절감하는 건물관리 솔루션으로 오프라인 영역을 확대하면 성장성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스원의 목표 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렸다.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2위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차지했다. 메리츠금융지주 매매비중은 37.81%, 공매도량은 20만9141주에 달했다. 이어 CJ(2만8646주·27.17%), 현대백화점(6만9300주·27.04%), 넷마블(14만6347주·26.71%)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안랩이 1위였다. 안랩은 공매도량 16만3079주, 매매비중 39.29를 차지했다. CJ ENM(8만407주·32.97%), 카카오게임즈(28만3308주·21.60%), 씨젠(29만3783주·21.58%), 스튜디오드래곤(4만8605주·19.72%) 순으로 높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등 여전히 게임주에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인 게임주가 직격탄을 맞았고 실적 부진과 개별 악재에 주가가 하락세다.
카카오게임즈 고객 불만에 한 달간 주가 16.84% ↓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의 불만으로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상황이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 운영 차별 문제와 고의적인 재화 구조 변경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판교역 일대에서 ‘마차 시위’를 벌이고 환불 요구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6.84% 빠졌다. 증권가에서도 이용자 반발이 커지면서 카카오게임즈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우마무스메 3분기 일평균 매출 추정치를 기존 17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내렸다. 목표 주가 역시 7만4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16% 낮췄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우마무스메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으로 하반기 영업이익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하반기 이익 부진과 자회사인 라이언하트스튜디오 상장 리스크를 감안하면 주가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게임주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4분기에도 실적 우려감이 강하고 성장주 기업 가치 프리미엄이 줄어 주가가 부진하다”면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넷마블 등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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