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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받는 행동주의…BYC·SM 개선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

법원, 트러스톤자산운용 BYC 이사회 의사록 열람 허가
SM, 라이크기획과 조기 결별 소식에 주가 18%대 급등

 
 
주주가 적극적으로 기업에 개입하는 이른바 ‘주주행동주의’가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행동주의펀드의 적극적인 참여로 기업들의 재무 구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트러스톤)은 BYC 본사를 방문해 내부거래와 관련된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하고 해당 거래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해 상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를 따져볼 예정이다.  
 
트러스톤은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해 핵심 주주로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트러스톤은 BYC 지분 8.1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트러스톤은 BYC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BYC가 대주주 일가의 개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회사 실적에 악영향은 물론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어서다. 트러스톤은 내부거래에 따른 사익편취 의혹, 대주주의 폐쇄적인 경영, 하도급법 위반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6일 트러스톤이 제기한 BYC와 BYC 대주주 일가 및 특수관계기업 사이에 이뤄진 거래와 관련한 약 7년간의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신청을 허가했다. 분석 결과 내부거래와 관련된 각종 의혹 등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트러스톤은 향후 회계장부 열람청구, 주주대표소송, 경영진의 책임규명을 위한 법적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재무 구조 개선 기대감에 BYC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19일 BYC는 전 거래일 대비 3.23%(1만2500원) 오른 40만원에 마감했다. BYC는 최근 6거래일 연속 40만원을 밑돈 38만~39만원에 거래됐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경영학과)는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유독 저평가 받는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 현상의 주원인”이라며 “이번 BYC 법원 결정은 기관투자자의 주주활동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은 얼라인파트너스 요구에 응하면서 지난 15일 라이크기획으로부터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지난 16일에만 주가는 18.6% 급등한 7만6500원에 마감했다.  
 

에스엠 영업익 150억원 이상 증가 예상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 100%를 소유한 기업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라이크기획이 에스엠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맺고 매년 프로듀싱 용역 등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매년 수백억 원이 빠져나가고 있어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실제 에스엠은 별도 매출액의 최대 6%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 에스엠은 지난 한 해 동안 라이크기획에 240억원의 인세를 줬고, 올해 상반기에도 114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114억원은 에스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86억원의 30%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에스엠 주가 저평가 해소와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로 에스엠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150억~3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로듀싱 비용 절감으로 당장 내년부터 150억원 이상이 추가 반영될 것”이고 “에스엠의 유일한 저평가 요인이 해소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에스엠 목표 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케이프투자증권과 (9만5000원→10만5000원), 한화투자증권도 (9만1000원→10만3000원) 목표 주가를 올렸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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