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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전셋값 하락기엔 차라리 월세로"…월셋값 나홀로 상승세

8월 전국 주택 월세가격지수 102.8…32개월 연속 오름세
매매·전세가격지수는 반대로 하락세, 금리인상·깡통전세 우려때문

 
 
19일 서울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전경. [연합뉴스]
 
주택 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하락 곡선을 그리는 반면, 월세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경기 침체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자 부담 증가와 깡통전세 우려 등으로 월셋집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포함)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102.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0.15% 오른 것으로, 지난 2019년 12월(97.8)부터 32개월 동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2021년 6월(100)을 기준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순수 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 준월세(12~240개월치), 준전세(240개월치 초과)를 모두 합쳐 산정한다.
 
주택 종류별로는 아파트가 월세통합 가격지수가 가장 상승폭이 컸다. 전국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올 초 102.5에서 8월 104로 1.46% 올랐다. 반면 연립·단독주택을 포함한 지수는 같은 기간 101.7에서 102.8로 1.08% 올라갔다.
 
나날이 오르는 월세 가격과 반대로 주택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은 낙폭이 커지고 있다. 8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29%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셋값 역시 0.28% 떨어지면서 3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주택 가운데 특히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0.51%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월(-0.68%)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역 중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0.45% 떨어져 9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0.22%)보다 낙폭이 두 배까지 확대된 것이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도 각각 0.96%, 0.71% 떨어지면서 낙폭이 2배 이상으로 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매 부담이 늘고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요자들이 매매, 전세를 찾는 대신 월세로 눈을 돌리면서 월셋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깡통전세 등 전셋값을 못 돌려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 월세 선호 현상이 꾸준히 이어져 월셋값은 강세를 보이고 전세, 매매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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