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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바이오 의약품도 “메이드 인 USA”…제약·바이오株 하락 지속

주요 제약 바이오 지수 일주일새 4~5% 하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서 개발한 생명공학 분야 제품을 자국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바이오 의약품의 자국 생산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한파가 불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중장기적인 악재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오 의약품을 미국에서 연구개발(R&D), 생산하라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에서 개발한 생명공학 분야 제품을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골자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발명한 모든 것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미국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번 조처는 바이오산업에서 다른 국가에 의존했던 비중을 줄이고 주도적으로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미국 내 주요 대학과 기업, 기관이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했고, 중국과 인도, 한국 등에 의약품 생산을 맡겼다. 그러나 미국이 바이오 의약품의 자국 생산을 강력하게 확대한다면 위탁생산(CMO)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북미 매출이 높은 국내 기업은 여파를 피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장 영향 적겠지만…주가는 ‘뚝’

다만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이 실제 영향을 받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려면 수준 높은 생산 공정이 필요한데 글로벌 제약사가 당장 미국에서만 의약품을 생산하긴 어려워서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는 생산 거점을 여러 지역에 확보하기 위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대부분 물량이 상당한 상업용 의약품을 위탁하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만 생산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행정명령이) 국내에서 생산, 수출되는 바이오 의약품 기업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의약품을 연구, 개발했다면 국내에서 생산한 것이 미국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약품의 생산지를 변경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시간도 오래 소요된다”며 “미국에서 CMO 경쟁 업체가 등장해 수주 물량이 감소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이진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주요 제약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이날 일주일 전과 비교해 4.1% 내린 2735.73에 마감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도 같은 기간 4.7% 하락한 7509.65를 기록했다. 한 달 전 종가와 비교하면 두 지수는 각각 12.6%, 11.9% 하락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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