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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엠블럼 변수에도 한국 판매 “이상 무”

포드 엠블럼 제작 하청업체, 환경문제 적발로 생산 중단
F시리즈 등 일부 전기차 모델 해당…국내 영향 제한적

 
 
 
포드코리아 모델이 지난 3월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S팩토리에서 열린 '뉴포드 브롱코' 출시행사에서 브롱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포드가 예상치 못한 엠블럼(휘장) 수급 변수로 차량 인도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지만, 국내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포드 익스플로러와 브롱코 등 국내 주력 모델의 경우 엠블럼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모델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협력사로부터 엠블럼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정 차량을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 엠블럼 제작 업체인 트리비아테크놀로지스가 공업용 화학물질을 하수도에 흘려보낸 것이 미국 당국에 적발되며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포드는 3·4분기 말까지 이렇게 출고하지 못하는 차량이 약 4만~4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소비자들 역시 노심초사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가뜩이나 긴 출고 기간이 이번 엠블럼 공급 문제로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포드 코리아의 주력 차량은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와 정통 오프로더를 표방하고 있는 브롱코다. 특히 브롱코의 경우 차박과 캠핑, 레트로 열풍 등으로 대기수요가 상당해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브롱코는 출시 초기 2023년 물량까지 모두 팔리며 차량을 받는데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색상별로 다르지만 딜러사에서 말하는 출고 기간은 최대 2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롱코는 현재 국내에서 4도어 하드 탑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 단일 모델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브롱코의 경우 별도의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생산 차질 차량에 브롱코는 포함되지 않았다.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차량은 픽업트럭인 포드 F시리즈를 포함한 일부 전기차 모델이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엠블럼 공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차량에 브롱코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현재의 출고 기간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실한 韓 배정물량…포드 코리아 대책 절실

 
다만 이번 엠블럼 공급 문제와 별개로 포드 코리아의 공급 확대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포드 코리아가 판매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브롱코의 국내 배정 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브롱코는 지난 2020년 7월 출시 이후 사전계약 대수가 12만대를 돌파하는 등 수요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우선 배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포드 코리아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당초 포드 코리아는 레트로 열풍에 발맞춰 브롱코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죄려고 했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3559대로 전년 동기(4210대) 대비 15.5% 줄었다. 사실상 브롱코의 신차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완성차업체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인도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고 포드 역시 마찬가지”라면서도 “다만 브롱코와 같은 수요가 높은 차량에 대해선 포드 코리아가 한국 배정 물량 확대 등의 노력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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