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팔리는 대우조선해양…13% 올랐다 17% 내리며 ‘롤러코스터’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가 부담 요인
변동성 크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저점 매수 기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으면서 두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3% 올랐지만 다시 17% 급락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매각 소식이 당분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18.24%(4550원) 빠진 2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1년 동안 주인이 없었던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정해지면서 재무 구조 개선 기대감 등으로 하루 만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전날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의한 신주 인수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총 인수 규모는 2조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할 신주는 보통주 1억443만8643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기타 한화그룹 계열 4사가 5000억원을 투자해 대우조선해양 보통주 49.3%를 취득한다. 인수 가격은 기존 주가 대비 10% 할인된 1만9150원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11월 말 본계약 체결 후 오는 2023년 3월 말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하고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크게 빠졌다. 전날 급등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로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주식총수를 늘리는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통상 악재로 분류된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자분 가치 희석 우려는 물론 당장 기관이 이틀 간 24억원, 외국인이 136억원 순매도하면서 하방 압력을 키워서다. 반면 개인은 147억원 순매수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규모가 커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존재한다”며 “유상증자 이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회수에 대응하는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하락 과도, 목표 주가 13만원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이후 재무구조 정상화와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한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영구채 2조3000억원으로 채권단이 자본잠식을 막아주고 있던 상황이고 우발채무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어 그동안 실적 턴어라운드가 수년간 지연돼왔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금액 2조원의 절반인 1조원을 부담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6일 10% 이상 빠진데 이어 전날보다 1.66%(1100원) 하락한 6만5000원에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실적 부문 불확실성 등이 주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서 자본조달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전날 주가 하락은 과하다”며 “투자자들은 최대 매출 10조원에 영업이익 변동성이 커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만 남았다”고 언급했다.
또 주가가 빠진 만큼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방산 기업 영업력 및 네트워크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기존 자주포, 장갑차 등의 추가 수출 계약 가능성이 높아 주가 조정은 확실한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목표 주가 13만원과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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