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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대란’ 쏘아올린 ‘당당치킨’…5종 완전체로 고물가 잡는다

홈플러스, 당당허니치킨 출시로 ‘5종 세트’ 완성
5종 세트 가격 각각 6990~7990원에 판매
당당치킨 성공에 이마트·롯데마트까지 참전

 
 
홈플러스는 지난 29일부터 ‘당당허니치킨’을 판매하며 저가 치킨 라인업을 확대했다. [사진 홈플러스]
 
한 마리 6990원짜리 ‘당당치킨’으로 ‘반값 대란’을 일으킨 홈플러스가 저가 치킨 라인업을 확대한다. 기본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에 허니 치킨, 매콤새우 치킨, 콘소메 치킨까지 출시해 ‘당당치킨 5종 세트’를 완성했다. 지난 6월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을 출시한 뒤 ‘치킨 오픈런’까지 생기면서 마트업계는 너도나도 반값 델리를 출시하기에 나서는 등 ‘반값 경쟁’에 불이 붙었다.
 

“물가 안정 프로젝트 일환”…‘당당 5종 세트’ 라인업 완성

 
홈플러스 인천간석점 당당치킨 오픈런 모습.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 29일부터 ‘당당허니치킨’을 판매하기로 하며 저가 치킨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당당허니치킨 가격은 7990원이고, 나머지 당당치킨 시리즈도 6990~7990원 사이로 가격이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  
 
당당치킨 라인업 확대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치킨 종류는 현재까지 총 5종이 나왔고, 후속 치킨 모두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한 것”이라며 “치킨뿐 아니라 홈플러스 델리 부문에선 신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당당치킨이 예상치 못하게 크게 흥행하며 치킨류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당치킨’은 홈플러스의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된 것으로, 699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치킨은 출시일인 6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누적 판매량 30만 마리를 기록했고, 이후의 판매량은 당당치킨 이슈가 내부에서 원치 않은 방향으로 확대된 경향이 있어 집계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당치킨은 저렴한 가격에도 국내산 8호 냉장계육을 사용하고, 두 마리는 9900원으로 만원도 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해 홈플러스 일부 점포에서는 당당치킨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판매대 앞에 줄을 서는 ‘치킨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다.  
 
외신에서도 당당치킨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미국 CNN과 블룸버그 등은 ‘치킨 오픈런’을 집중 조명해 “한국에서 인기 있는 서민 음식 치킨이 물가 상승 여파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대형마트가 시중가 절반 이하에 치킨을 판매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쟁사들 너도나도 ‘반값 델리’…반값 인기는 계속

 
치솟은 물가로 지갑 형편이 어려워진 고객을 잡기 위해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 9990원 판매 등 유통업계의 '최저가ㆍ초저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연합뉴스]
 
당당치킨의 성공에 경쟁 마트업체들도 치킨을 비롯한 저가 델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PB(자체 브랜드)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만든 ‘생생 치킨’을 9980원에 내놓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생생치킨’ 출시와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올해 오전 11시~오후 1시에 이마트 키친델리 상품을 산 고객 수가 지난해보다 20% 늘었고, 이에 매출도 30%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최근 3800원짜리 실속 샌드위치와 9800원짜리 양장피를 출시했다. 지난 8월에는 롯데·신한·삼성·KB국민·NH농협 등 행사 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을 기존 1만5800원에서 8800원으로 44% 할인해 판매했던 바 있다.  
 
한편 반값 치킨 등장으로 온라인상에서는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의 마진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대량 구매’와 ‘자체 조리’ 등의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다고 설명했지만, 치킨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의 자본 인프라와 일반 치킨집이 가진 인프라는 다르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치킨이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당일제조·당일판매’의 앞글자를 따와 ‘당당치킨’이라는 이름을 붙인 만큼 만든 것은 당일에만 판매한다는 원칙으로 판매하고 있어 폐기율이 ‘0’에 가까운 이유도 크다”며 “무엇보다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에 사측에서 자체적으로 마진을 투자한 부분이 있어 정가가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질 좋고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마트는 원가 경쟁력을 내세워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랜차이즈 업계는 그들만의 브랜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마트 치킨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고, 업계는 앞으로도 더 다양한 델리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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