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저렴함의 대명사? 中 가전, 日소비자 사로잡은 비결은
[투데이 포커스] 저렴함의 대명사? 中 가전, 日소비자 사로잡은 비결은
(도쿄=신화통신) 중국 가전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하이신(海信)그룹이 과거엔 저가 전략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했지만 이제는 일본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일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개발한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점의 메인 위치를 차지했다며 일본 거대 기업의 시장 독점 구도를 깨뜨렸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컨설팅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의 자료를 인용해 2017년 하이신의 일본 TV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9%로 5위에 올라섰으며 1위인 샤프와의 격차는 약 9%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통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중국의 '스마트' 가전제품 역시 일본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스마트 가전 브랜드 안커촹신(安克創新)이 내놓은 가정용 휴대용 프로젝터가 TV를 멀리하는 젊은 층에게서 인기를 끌면서 일본 시장의 주류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리서치업체인 BCN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안커촹신의 일본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은 14.8%로 2위를 차지했다.
리원리(李文麗) 하이신일본주식회사 사장은 지난달 30일 신화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국력이 신장되고 기업의 국제화 행보가 빨라진 덕분에 하이신 제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10년 동안 담금질을 한 끝에 일본 소비자, 특히 젊은 층에게서 사랑받는 가전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리 사장은 이어 TV제품의 지난해 일본 시장 점유율이 이미 13%에 육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재팬 사이트에서도 하이신의 여러 냉장고 모델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리 사장은 젊은 층 공략 전략이 먹히면서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기술 업데이트, 품질 향상, 제품 대중성 강화, 다양한 변화 모색 등을 통해 '중국 브랜드 효과'를 강화한 결과 TV뿐만 아니라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도 일본 시장 내 매출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쳤다는 평가다.
리 사장은 "우리와 글로벌 대기업이 직접 경쟁함과 동시에 또 서로 협력하고 배우고 있다"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도 중국 기업과 제품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가전은 이제 일본 시장에서 더 이상 저렴한 가전의 대명사가 아니다. 우수한 품질, 제품 포지셔닝 확보, 브랜드 평판 제고 등에 힘입어 주류 소비시장에서 그 지위를 점차 높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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