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상장·고평가 논란에 지하실로 내려간 카카오 4형제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겜 평균 하락률 66.5%
라이온하트 IPO 결국 철회…“기업 가치 평가받기 어려워”

13일 카카오그룹주는 동반 신저가를 썼다. 카카오는 전날보다 5.80%(2150원) 하락한 3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6.76%(1200원) 내린 1만6550원, 카카오페이는 4.97%(1800원) 떨어진 3만44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5.80%(2150원) 내린 3만495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카카오그룹주(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의 평균 하락률은 66.5%에 달한다. 가장 많이 하락한 건 카카오페이다. 1월 3일 17만원대던 카카오페이는 전날 3만6200원에 마감했다. 79.49%나 급락했다.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이 카카오그룹 주가의 발목을 잡았지만, 최근까지 이어진 ‘쪼개기 상장’이 주가하락 폭을 더 키웠다. 쪼개기 상장은 모회사의 내 알짜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자회사로 상장시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훼손돼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카카오는 쪼개기 상장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카카오는 IPO(기업공개) 시장 활황이었던 지난 2년 간 2020년 카카오게임즈(게임), 지난해 카카오뱅크(은행)와 카카오페이(결제)를 차례로 상장시켰다. 여기에 고평가 논란도 있다. 성장주인 만큼 기업 가치 산정 당시 미래 성장성을 반영했지만 상장한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다.
카카오·카카오뱅크 3분기 영업익 감소예상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뱅크·페이 등 금융 관련주들은 기존에 고평가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정상화하는 구간에 있는 것”이라며 “주가 하락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13일 카카오 손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IPO를 철회하면서 주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게임 제작기업인 라이온하트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했다. 오는 28~3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당초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6000~5만3000원이었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564억~4조4997억원 수준이었다. 모회사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이 13일 기준 2조874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뛰어넘는 셈이다. 라이온하트는 철회신고서에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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