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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뚫린 카카오 4인방, 카톡 먹통까지 앞길 ‘막막’ [이코노 株인공]

주가 방어책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 발표했지만
15일 SK 판교캠퍼스 화재로 카뱅·카톡 먹통 사고
주주들, “주가 더 떨어지나” 불안…부정적 리포트 속출


 
지난주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4개 회사 주가는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허지은 기자] 지난주(10월 10~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232.84)보다 20.29포인트 하락한 2212.55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8982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은 2253억원, 개인 투자자는 7556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9월 19~23일) 코스피 지수는 22090~221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들은 카카오 계열사다.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4개 회사 주가는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번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한 번에 인상)을 밟으며 IT(정보기술)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이들 기업의 실적도 둔화하면서다. 여기에 대형사고가 터졌다. 카카오 등의 데이터 서버 시설이 입주한 SK판교캠퍼스 화재로 인해 카카오뱅크 서비스 오류와 카카오톡 먹통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말 11만2500원에서 지난 14일 5만1400원으로 50% 하락하며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도 9만1000원에서 3만8250원으로 58% 급락했고, 카카오뱅크(-70.3%), 카카오페이(-79.3%)는 하락률 70%를 넘겼다. 카카오 주주들은 “바닥 밑에 지하실이 몇 층까지 있는 거냐”며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카카오계열사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윤호영 대표가 직접 나서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밝혔다. 지난 6~7일엔 카카오뱅크 임원 12명이 자사주 5만685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연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무용지물이 될 판이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SK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등 주요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들이 장시간 먹통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약 1시간 반만인 오후 5시께부터 카카오뱅크의 핵심 서비스들은 정상 작동했지만, 카카오톡 먹통은 자정이 넘어서까지 이어지며 사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 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공식 사과문을 냈지만, 재난 대응체계에 대한 지적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주가 반등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앞으로 걱정만 더 쌓이게 됐다.  
 
증권가에선 카카오 4개사에 대한 부정적 리포트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증권(10만4000원→9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5000원→7만4000원), 한화투자증권(11만원→8만5000원), 다올투자증권(10만원→6만3000원), NH투자증권(11만원→7만8000원), SK증권(11만원→7만4000원) 등이 카카오 목표 주가를 내렸다.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카카오 실적이 향후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가 공통의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HOLD)’ 리포트를 냈다. 사실상 ‘매도(SELL)’ 리포트다. 목표 주가는 각각 1만5000원, 3만원으로 현 주가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 역시 카카오뱅크에 대해 ‘평균수익률하회(UNDERERFORM)’를 내고 목표주가 1만62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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