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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미국의 중국 반도체 견제구에 수혜 볼까

애플, 규제 부담에 YMTC 낸드플래시 도입 보류
가격 경쟁서도 부담 덜어…韓 기업 점유율 방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 강화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기업들이 제재로 맥을 못 추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추격 의지도 함께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인위적인 개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가중 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의 규제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메모리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중국 업체들과의 거래를 끊으면서 시장 영향력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애플은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으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YMTC가 규제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면서 애플이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모델에 YMTC의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려고 했던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게는 이번 규제가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YMTC의 저가 공세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수요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 단가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는 국내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9월 기준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기가비트) 16Gx8 멀티레벨셀(MLC))의 고정거래가격은 4.3달러로 지난 8월 4.42달러보다 2.55% 떨어졌다. D램의 경우 보합을 유지했지만 4분기부터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산업만 보더라도 중국의 저가 공세가 한국 기업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다”며 “미국 정부의 규제가 중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면서 한국 기업에 일부 수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AP=연합뉴스]

근본적 해결책 절실…불확실성 지속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규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규제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거나 호재로 보일 수 있지만 향후 공급망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규제에 따른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 낸드 비중은 각각 38%, 25%다. D램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전체 물량의 5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규제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속적인 동향 확인과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유기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라는 근본적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결국 연구개발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초격차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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