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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중국의 신(新)농민, 수확량도 소득도 '쑥쑥'

[차이나 트렌드] 중국의 신(新)농민, 수확량도 소득도 '쑥쑥'

(중국 선양=신화통신) 벼가 무르익는 계절 10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랴오베이(遼北) 칠성미업(七星米業)회사 입구에 곡물을 판매하러 나온 농민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그중의 한 명인 천제(陳傑)는 제품의 샘플링과 검사, 무게를 잰 다음 인파를 뚫고 가격표를 들어 보이며 "500g에 1.49위안(약 295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라오훙(老洪)이 제시한 가격으로 딴데보다 조금 높다"고 덧붙였다.

천제가 말한 라오훙은 선양 랴오베이 칠성미업을 이끌고 있는 훙윈라이(洪蘊來)다. 그는 지난 2005년 쌀 가공 기계를 구매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7년간 작은 작업실은 대규모 공장으로 변모해 올해 2만여t에 달하는 쌀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8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선베이(瀋北)신구에 있는 한 청년 농장. 차량 한 대가 수확한 벼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新)농민은 랴오닝성이 최근 수년간 육성하고 있는 고급 농민을 가리킨다. 그들은 기술뿐만 아니라 사업 경영과 관리에 능하며 곡물 생산량과 농가 소득 증대를 이끈다. 훙윈라이도 랴오닝성이 육성한 신농민 중 한 사람이다.

최근 수년간 훙윈라이는 중국 농업 부처가 개설한 직업훈련 과정을 들었다. 또 각지를 누비며 기술을 익힌 그는 마을로 돌아와 벼와 게, 새우를 같이 키웠다. 1천 명에 가까운 농민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라오훙은 우리에게 벼 씨앗과 화학비료, 새끼 게를 제공했다. 벼를 키우고 수확하기까지 모든 작업을 기계로 했다." 천제의 말이다. 그는 매해 곡물을 판매하지 않고도 게만 양식해 약 667㎡당 600여 위안(12만원)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농민들이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농장에서 기계를 이용해 수확한 벼를 차량에 싣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바라봤다. (사진/신화통신)

쉬장치(徐長琦·59)는 '논밭직업훈련학교'를 개설했다. 학교 규모는 크진 않지만 수강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둥춘칭(董春清)은 몇 년 전 그가 키우던 과일나무가 병에 걸려 생산량이 심각하게 감소하는 등 손해가 막심했다. 그는 "쉬장치가 직접 농장을 방문해 농약을 쓰는 방법부터 비료를 뿌리는 방법 등을 가르쳐 줬다"며 "올해는 사과 농사가 풍년이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랴오닝성은 우수 교육 및 훈련 자원을 종합해 다양한 유형의 신농민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인원의 경우 약 9만5천 명(연인원)에 달해 향후 신농민을 통한 경제적 효과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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