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중국의 신(新)농민, 수확량도 소득도 '쑥쑥'
[차이나 트렌드] 중국의 신(新)농민, 수확량도 소득도 '쑥쑥'
(중국 선양=신화통신) 벼가 무르익는 계절 10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랴오베이(遼北) 칠성미업(七星米業)회사 입구에 곡물을 판매하러 나온 농민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그중의 한 명인 천제(陳傑)는 제품의 샘플링과 검사, 무게를 잰 다음 인파를 뚫고 가격표를 들어 보이며 "500g에 1.49위안(약 295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라오훙(老洪)이 제시한 가격으로 딴데보다 조금 높다"고 덧붙였다.
천제가 말한 라오훙은 선양 랴오베이 칠성미업을 이끌고 있는 훙윈라이(洪蘊來)다. 그는 지난 2005년 쌀 가공 기계를 구매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7년간 작은 작업실은 대규모 공장으로 변모해 올해 2만여t에 달하는 쌀을 생산하고 있다.
신(新)농민은 랴오닝성이 최근 수년간 육성하고 있는 고급 농민을 가리킨다. 그들은 기술뿐만 아니라 사업 경영과 관리에 능하며 곡물 생산량과 농가 소득 증대를 이끈다. 훙윈라이도 랴오닝성이 육성한 신농민 중 한 사람이다.
최근 수년간 훙윈라이는 중국 농업 부처가 개설한 직업훈련 과정을 들었다. 또 각지를 누비며 기술을 익힌 그는 마을로 돌아와 벼와 게, 새우를 같이 키웠다. 1천 명에 가까운 농민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라오훙은 우리에게 벼 씨앗과 화학비료, 새끼 게를 제공했다. 벼를 키우고 수확하기까지 모든 작업을 기계로 했다." 천제의 말이다. 그는 매해 곡물을 판매하지 않고도 게만 양식해 약 667㎡당 600여 위안(12만원)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쉬장치(徐長琦·59)는 '논밭직업훈련학교'를 개설했다. 학교 규모는 크진 않지만 수강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둥춘칭(董春清)은 몇 년 전 그가 키우던 과일나무가 병에 걸려 생산량이 심각하게 감소하는 등 손해가 막심했다. 그는 "쉬장치가 직접 농장을 방문해 농약을 쓰는 방법부터 비료를 뿌리는 방법 등을 가르쳐 줬다"며 "올해는 사과 농사가 풍년이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랴오닝성은 우수 교육 및 훈련 자원을 종합해 다양한 유형의 신농민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인원의 경우 약 9만5천 명(연인원)에 달해 향후 신농민을 통한 경제적 효과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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