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푸르밀에만 원유 공급했다”...상복 입고 나온 낙농가
푸르밀 원유 공급한 낙농가, 집회 나서
40년간 푸르밀에만 원유 공급...하루아침에 사업종료
농가 측 "대표에게 면담 요청했지만 답 없어"
다음달 10일 사업 종료를 알린 푸루밀에 원유(原乳)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이 상복을 입고 푸르밀 본사 앞에 등장했다. 푸르밀 영업종료 통보에 반발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25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 앞에는 낙농가 50여명이 집회를 열고 "독단폐업 푸르밀을 규탄한다"며 "낙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온 농가들은 앞서 푸르밀 요청에 따라 1979년부터 40여년간 푸르밀에만 원유를 공급해 왔으나, 푸르밀이 돌연 영업종료를 통보하면서 공급처를 잃게 됐다. 농가들이 푸르밀에 기존에 공급하던 원유의 양은 1년에 4만t에 다다른다.
이날 집회를 통해 이상욱 임실군 낙농육우협회장은 "푸르밀은 각 농가에 대한 기준 원유량을 시가로 인수하고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를 보상하라"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목숨을 걸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회장은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하기 위해 20여 개 농가가 낸 빚이 총 120억원을 넘는다”며 “40여 년간 함께 한 푸르밀로부터 원유공급 해지 내용증명을 받은 뒤 푸르밀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어떤 답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푸르밀 사업 종료로 피해를 예상하는 농가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에 대해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지금 수요가 생기는 (원유는) 가공용"이라며 "해당 농가가 그쪽으로 전환하겠다면 내년 낙농제도 개편에 맞춰 시범 케이스로 획기적으로 지원하고, 만일 지금처럼 (음용) 흰 우유를 생산하려고 한다면 다른 업체와 연결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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