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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젊은 취향 저격한 中 충칭 골목 카페, 도시에 활력 'UP'

[차이나 트렌드] 젊은 취향 저격한 中 충칭 골목 카페, 도시에 활력 'UP'

(중국 충칭=신화통신) 산이 높고 길이 좁은 충칭(重慶)에는 도시 중심가에서 숨겨진 외딴 골목길이 즐비하다. 그중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위중(渝中)구의 다이자(戴家) 골목이 과거 낡은 쪽방촌의 옷을 벗고 이제는 인기 만점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다이자 골목만의 독특함은 커피에서 나온다. 다이자 골목에 들어서면 20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 1층을 카페로 리모델링한 건물들이 눈에 띈다. 그윽한 커피향이 매력적인 곳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오래된 주택의 침실·주방·거실에 놓아진 탁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휴일만 되면 이곳 카페를 찾는 사람들로 골목이 북적인다.

다이자(戴家) 골목에 거주하는 주민이 집 앞 카페를 지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우룽취안(吳龍泉∙30세)은 가장 먼저 다이자 골목에 카페를 연 전문 바리스타다. 그는 처음 다이자 골목을 찾아왔을 때 이곳의 건축 양식과 창밖으로 보이는 자링(嘉陵)강의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뺏겼다며 매장을 오픈할 때 지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오래된 건물의 녹색 타일까지 일부러 보존했다고 전했다.

우룽취안은 "처음엔 주변 이웃들이 이곳에 카페를 여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며 "하지만 세대마다 생각이 다른 법으로 우리 젊은 세대는 개성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쇼핑몰에 자리한 카페와 달리 거리·골목·지역사회의 독특한 분위기와 서로 어우러지는 카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이자 골목에 자리한 우룽취안(吳龍泉)의 카페. (사진/신화통신)

우룽취안은 2019년에 카페를 열었다. 이후 다이자 골목에 카페가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광저우(廣州)에서 온 한 관광객은 "여기 커피가 맛있고 입지가 독특하며 풍경이 아름다워 요즘 젊은 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정부도 도시 리모델링에 속도를 내며 다이자 골목 지구에 대한 전체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불법 건축물 철거, 주변 쓰레기 청소, 계단∙골목 확장, 절벽 산책로 신설 등이 포함된다. 현재 다이자 골목엔 저마다 특색을 지닌 40여 개 소형 매장이 자리했고 이들의 연간 생산액은 1억 위안(약 195억원)을 넘어섰다.

다이자 골목에 사는 한 주민은 "전에는 이곳에서 월세 1천500위안(29만원)에도 집을 임대하려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제는 임대 대신 직접 리모델링해 매장을 여는 주민들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탄화(譚華) 충칭시 위중구 커피로스팅상회 회장은 충칭의 카페 점포 수가 최근 수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이미 4천 개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충칭의 지형이 특수해 골목길·산중턱 등에 자리한 카페가 많다며 이러한 독특한 입지가 오히려 도시 리모델링, 관광 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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