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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역성장' 분석해보니…얼어붙은 광고 수요 주요인

앤데믹 이후 광고 사업 성장 둔화…카카오·네이버 영업이익 역성장
구글·유튜브·스냅 등 글로벌 플랫폼도 광고 매출↓

 
 
지난 4월 '네이버 밋업 2022' 참석한 최수연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3분기 실적으로 발표하며 영업이익에서 ‘역성장’을 보였다. 엔데믹으로 달라진 플랫폼 환경과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2조5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가량 줄었다. 
 
네이버 3분기 실적에서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5개 부문 중 전체 매출이 유일하게 감소했던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은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컨퍼런스콜 당시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은 “클로바 디바이스 출하 중단”을 이유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후 통화에서 “디바이스 개선 과정 중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중단이 있었다”며 “중대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해 3분기 실적발표 이전에 외부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이슈는 해결이 되어 11월부터는 정상적으로 납품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4분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역성장의 주요인은 주력 사업인 검색 기반 광고 사업의 성장 둔화 때문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광고를 포함한 서치 플랫폼 부문에서 3분기 성장률이 떨어졌다. 해당 부문 3분기 매출은 89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네이버 광고 매출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크게 성장했다. 2020년 3분기 서치 플랫폼 매출은 7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2% 성장했으며, 2021년 3분기 서치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2% 성장한 8295억원이었다.  
 
네이버는 2021년 성과형 광고의 기저효과와 외부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대형 광고주들의 마케팅 예산 동결 및 감축의 영향, 즉 거시 경제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성과형 광고는 네이버 쇼핑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클릭한 횟수만큼 광고비를 받는 방식을 말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주는 효율성 높은 검색 광고보단 불특정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디스플레이 광고 예산을 먼저 줄인다”며 디스플레이 광고가 성장세가 떨어진 원인을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비롯한 복합적 요인으로 21년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률이 크게 성장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시장환경이 변화했고, 대내외적으로 글로벌 플랫폼 환경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데믹 국면으로 IT업계의 코로나19 특수가 끝남에 따라 소비 둔화의 영향을 먼저 받게 됐다고 해석된다.  
 
네이버는 “제한적인 예산 속에서 광고 집행처가 소수 매체에 집중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며 효율적인 마케팅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네이버는 동영상, 프리미엄 형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3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 역시 광고 시장 둔화로 톡비즈 광고 매출이 감소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김소혜·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증시분석가는 “카카오의 4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톡비즈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7%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광고 시장 부진 양상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의 경우도 3분기 사업부문 내 광고 분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구글 검색 광고, 네트워크 광고, 유튜브 광고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를 각각 -3.8%, -4.3%, -4.5% 하회했다. 소셜 미디어 ‘스냅챗’ 운영사인 스냅 역시 시청 시간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함에 따라 기존 대비 매출액 중 브랜드 광고주 위주로 수요 둔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하반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광고주들의 마케팅 예산이 축소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면서 “채용 속도를 완화하고 사업조직 통합 등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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