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닮은 전자담배?”…KT&G, ‘1위’ 지키기 신제품 맞불
KT&G, AI기술 탑재한 신제품 ‘릴 에이블’ 출시
세 종류 전용스틱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
2조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굳히기
“스마트폰처럼 터치스크린이 있는 AI탑재 전자담배입니다. 기존 방식을 완전히 파괴한 제품이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T&G가 AI기술이 더한 신제품을 공개하며 선두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최근 급성장하는 전자담배 시장 흐름에서 KT&G가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고, 확장하는 매출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2017년 3597억원에서 2020년 1조6972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2조원에 가까운 시장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T&G가 새 전략 카드로 내세운 것은 ‘릴’ 신제품인 ‘릴 에이블’이다. 제품은 기본 제품은 ‘릴 에이블’과 터치 화면을 더한 ‘릴 에이블 프리미엄’ 등 총 두 가지로 출시됐다. 임왕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이번 제품은 AI가 탑재된 기술적 혁신과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혁신 등 크게 두 가지의 혁신이 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할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이 설명한 첫 혁신은 AI탑재다. 릴 에이블에는 스마트 AI기술이 더해져, 예열부터 충전까지 자동으로 상태를 인식하고 충전 전까지 사용 가능한 시간 등 사용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직접 알린다.
기본 릴 에이블 제품은 기기에 표시되는 불빛으로 알림을 나타내고, 프리미엄 제품은 기기에 탑재한 화면을 통해 글귀가 보여진다.
가령 프리미엄 제품 사용자는 충전이 필요한 기기 화면에서 ‘3회 28분 사용 가능, 충전을 권장합니다’ 라는 등의 글귀를 확인하고 사용 가능한 시간을 확인하고 충전할 수 있다. 기기가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 일명 ‘스마트 전자담배 디바이스’인 셈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도 연동할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워치처럼 전자담배 기기에서도 전화 알림부터 메시지 알림, 날씨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여러 종류의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자담배는 한 종류의 전용스틱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릴 에이블은 담뱃잎 그 자체를 담은 ‘에임리얼’, 담뱃잎을 과립화한 ‘에임 그래뉼라’, 담뱃잎 추출 액상 니코틴을 함유한 ‘에임 베이퍼 스틱’ 등 세 가지 종류 스틱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됐다.
임 본부장은 “기존 제품들은 한 종류의 원료에만 맞춰 제작돼 그 안에서 다른 향과 맛을 고르는 수준이었다면, 릴 에이블은 원료 물질이 달라도 각각의 물질에 맞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소비자의 편의성을 한 차원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1위 뒤쫓는 아이코스도 신제품 선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은 2017년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87.4%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자랑했으나, 조금씩 KT&G 릴에 밀리며 올해부터는 순위가 뒤바뀐 바 있다. KT&G 릴은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45%를 첫 1위를 기록하고 2분기에는 47%까지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KT&G와 필립모리스가 나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앞으로의 승부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구도에도 KT&G는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임 본부장은 “1위 자리 수성에는 자신 있다”며 “현재 KT&G 전자담배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지만, 2025년까지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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