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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돈 쏟는 중국 IT 공룡들...알리바바도 투자 동참

우융밍 알리바바 "AI 인프라에 자금 투입"
중국, IT 수장들 모아 AI 투자 기금 조성해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이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진 REUTERS/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이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차이나데일리를 비롯한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는 최근 10년간 전체 투자 금액보다 많은 자금을 향후 3년간 AI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진행한 실적 발표 행사에서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최근 10년 동안 지출한 금액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알리바바의 AI 투자는 230억위안(약 4조5600억원)이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다. 이 모델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는 물론,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을 능가한다고도 주장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알리바바와 제휴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알리바바의 AI 투자 계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 IT 기업 수장을 불러 지원을 약속한 뒤 나왔다. 이날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기업 대표 중 맨 앞줄에 자리가 배치돼 5년만에 '복권'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금융 당국의 규제를 공개적으로 맹비판했다가 탄압을 받은 바 있다.

중국의 IT 기업 텐센트도 올해 AI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는 2023년 신규 프로젝트에 신중하겠다는 경영 계획을 밝혔지만, 최근 거대 AI 모델의 폭발적인 성장을 고려해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의 AI 투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알리바바와 같은 230억위안이다.

바이두의 리옌훙 CEO 역시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상반기 AI에 42억위안(약 8330억원)을 투입했다. 바이두는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AI '어니'(文心一言·문심일언)를 출시했다. 하지만 리옌훙이 시진핑 좌담회에 초대받지 못하는 등 AI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초기 자본금 600억위안(약 12조원) 규모로 새로운 AI 투자 기금을 조성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전 중국의 AI, 컴퓨팅업체 25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직후다. 미국의 견제 속에서 'AI 굴기'를 이루겠다는 중국의 의지로 해석된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AI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육성했다. 2030년 세계 선두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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