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 우승에 ‘함박웃음’…교복 만들다 ‘굿즈’로 대박난 이 회사는
형지엘리트, 2020년부터 SSG랜더스 굿즈 제작·유통
SSG랜더스필드 내 기념품 매장서 응원도구 매진행렬
지난해 7월에서 올 3월까지 스포츠사업 매출액 4배 ↑
정체된 학생복 시장, 친환경 교복으로 해외시장 공략
SSG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면서 구단의 유니폼과 굿즈를 제작해온 형지엘리트도 기쁨으로 들썩이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2020년부터 SSG랜더스의 공식 상품화 사업권자를 맡아 유니폼과 각종 굿즈를 제작·유통하고 있다. SSG랜더스 우승으로 형지엘리트의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도 날개가 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SG랜더스 선전에 굿즈도 ‘매진행렬’…‘랜더스 특수’ 톡톡
13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엘리트의 스포츠 상품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내에서 운영 중인 기념품 매장 ‘랜더스샵 by hyungji’에는 이번 시즌 동안 많은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일부 응원 도구들이 매진을 기록하는 등 ‘랜더스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는 설명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6월에 실적을 결산하는 법인으로 전년도 7월부터 당해 6월까지의 매출을 집계해 공시하며, 이번 사업연도 실적은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스포츠상품화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정도 증가했고,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스포츠상품화 사업 비중이 전체 사업 중에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2020년 시장 특성상 성장에 한계가 있는 학생복 시장 대신 스포츠상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구단 유니폼 및 굿즈 사업을 시작했다. 형지엘리트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2월 SSG랜더스의 전신인 SK와이번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모자, 점퍼, 유니폼 등 구단 로고가 새겨진 용품을 2025년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학생복 사업을 53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학생복 시장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정체 또는 감소세로 접어든 부분이 있어서 팬덤이 크고 굿즈 수요도 높으면서 프로스포츠에서 파이가 큰 ‘야구’와 관련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패션사업에서의 50년 넘는 노하우로 관련 수요가 높은 스포츠상품화 사업을 잘 영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형지엘리트는 교복 브랜드 엘리트, 기업체에 유니폼을 납품하는 B2B(기업간거래), 스포츠상품화 사업, 교육 부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스포츠상품화 사업이 전체 형지엘리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지만 성장세는 가장 높은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스포츠상품화 사업의 경우 2020년 시작하긴 했지만 사실상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고 보면 된다”며 “스포츠상품화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형지엘리트 스포츠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6700만원)보다 매출액이 4배가량 증가했다.
중국에 ‘K-교복’ 알린다…스포츠굿즈 사업 적극 전개
형지엘리트는 스포츠상품화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함과 동시에, 기존에 해오던 학생복 사업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해 차별점을 키우고 해외에 교복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형지엘리트는 2021년엔 한화이글스의 레플리카 유니폼 제작도 맡았고, 지난 7월엔 LG트윈스와 코카콜라 협업에 대한 상품화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유니폼과 굿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2016년 중국 패션 회사인 ‘빠오시니아오그룹’의 ‘보노(BONO)’와 함께 합자법인 상해 엘리트를 세우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에 따르면 상해 엘리트의 매출은 2017년 약 20억원에서 2020년 160억원, 지난해 188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엔 ‘2023 S/S 상하이 패션위크 KIDS WEAR’ 패션쇼에 참가해 다양한 교복을 선보였다. 특히 친환경 학생복 쪽에 주력하며 투명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를 적용해 옷을 제작하는 등 차별화 노력을 하고 있단 설명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교복을 대리점 가서 직접 입어보고 골라 구매를 했었다면 최근엔 학교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는 곳이 많아 전처럼 교복 마케팅을 크게는 안 하고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친환경 요소를 접목해 차별성 있는 교복을 만들어 중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형지엘리트는 제21기(2021년 7월 1일~2022년 6월 30일) 연결기준 매출액이 1373억원, 영업이익이 4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김천 묘광 연화지, 침수 해결하고 야경 명소로 새단장
2"겨울왕국이 현실로?" 영양 자작나무숲이 보내는 순백의 초대
3현대차 월드랠리팀, ‘2024 WRC’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
4'1억 4천만원' 비트코인이 무려 33만개...하루 7000억 수익 '잭팟'
5이스타항공 누적 탑승객 600만명↑...LCC 중 최단 기록
6북한군 500명 사망...우크라 매체 '러시아 쿠르스크, 스톰섀도 미사일 공격'
7“쿠팡의 폭주 멈춰야”...서울 도심서 택배노동자 집회
8다시 만난 ‘정의선·도요타 아키오’...日 WRC 현장서 대면
9 신원식 “트럼프, 尹대통령에 취임 전 만나자고 3~4차례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