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시장 양날개…카카오페이, 이유있는 상한가 [이코노 株인공]
해외 사업 확장 발표 후 주가 49.25% 폭등
별도기준 3개분기 연속 흑자, 실적도 순항
“금융플랫폼 경쟁 심화…본업 차별화가 관건”
[이코노미스트 허지은 기자] 지난주(11월 7~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348.43)보다 134.73포인트 상승한 2483.16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2조560억원, 1조6964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나홀로 3조769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11월 14~18일) 코스피 지수는 2370~25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1일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급등한 5만9700원에 마감했다. 작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첫 상한가 달성이다. 카카오페이 주가가 5만900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 7월 1일(종가 5만9600원) 이후 넉 달 만이다.
카카오페이는 해외 사업 확장 계획이 알려진 지난 3일 이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4일엔 5.96% 상승 마감했고, 7일(0.38%), 8일(9.59%), 9일(7.50%)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어 11일엔 상한가를 달성하며 4개월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상승세가 시작된 지난 3일 카카오페이는 중국 앤트그룹 ‘알리페이플러스(Alipay+)’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7일엔 일본 내 공항·편의점·드럭스토어·백화점 등 일본 내 결제처 확대 소식을 알렸다. 중국과 해외 시장 확대 소식이 연달아 알려지면서 카카오페이 주가도 탄력을 받은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7월 일본에서 첫 해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중국으로 시장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번 중국 진출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항저우 근교 이우시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며, 향후 중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결제처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의 시선은 분분했다. 중국 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합산 시장 점유율이 90%를 웃도는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의 중국 시장 진출 효과는 미미할 거란 비관적인 시선도 나왔다. 그러나 작년 말 기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금액 중 90%가 간편결제를 통해 이뤄진 만큼 카카오페이의 진출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최근 화웨이, 미국 페이팔 등이 중국 간편결제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카카오페이 역시 도전해볼 만 하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실적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414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으나 별도기준으로 보면 매출 1228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등의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비용은 증가했지만, 본업인 결제·금융 서비스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다만 이번 달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페이는 카카오페이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애플은 현대카드를 통해 이달 말부터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에 대해 “애플페이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하는 만큼, 결제 수단에 제약이 있어 모든 가맹점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만의 플랫폼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4분기에도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거시 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금융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카카오페이 역시 결제수단 다양화, 외부채널 확대 등으로 본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금융·리츠팀장은 “금융 플랫폼 업황 악화 속에서도 금융지주 및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플랫폼 장악을 위한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의 금융 플랫폼 장악을 위한 차별화된 노력 및 성과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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