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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위기 수준까지 왔다” 전국 집값 하락 어디까지

매수심리 위축·가격하락 역대 ‘최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전국 주택 가격 하락 폭이 국제 금융위기 수준으로 커진 가운데, 최근 정부의 잇따른 규제지역 해제도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전국의 주택 매매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3개월 연속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지난달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 지수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3.5로 전월(90.1) 대비 6.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토연구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를 토대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보합(95∼115 미만)·하강(95 미만) 3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주택시장 소비심리는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 이로 인한 집값 하락으로 전국적으로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하강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지수는 82.5로 전월 대비 6.5포인트 떨어졌고, 비수도권은 84.6으로 6.6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83.3으로 전월(91.1)보다 7.8포인트 내렸고, 세종은 전월(83.1)보다 16포인트 떨어진 67.1을 기록하며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리 인상과 거래 침체 등의 여파로 전국 주택 가격 하락 폭은 국제 금융위기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1% 떨어졌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0.77%)과 수도권(-1.02%) 주택 종합 매매가도 전월보다 낙폭이 확대되며 역시 2008년 12월(-0.78%, -1.17%)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최근 주택시장은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일부 거래되며 가격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아파트는 서울이 이달 1.24% 떨어지면서 하락률이 1%대로 올라섰다. 2008년 12월(-1.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1.20%, 1.52% 떨어지며 월별 기준으로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했다.
 
한편 정부가 최근 이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을 풀었지만 지난 9월 말 조정대상지역 등에서 풀린 5대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주택 가격이 0.88%, 0.55% 내리며 전월(-0.64%, -0.35%)에 비해 내림 폭이 확대됐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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