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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맞은 CRO 기업들, 해외 사업으로 돌파구 마련할까

디티앤씨알오·씨엔알리서치 코스닥 상장 후 주가 부진
북미·아시아 사업 강화…해외 시장서 활로 찾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들이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CRO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몸집을 불렸지만 최근 국내외 경기가 침체되면서 사업 환경 악화를 마주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를 선택한 모양새다.
 
CRO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를 대신 수행하는 기관이다.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도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임상 시험을 전문 기관에 맡기고 있다. 임상 CRO 기업은 타사의 임상 시험 일부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시험 설계·자문·통계 분석·데이터 관리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임상 CRO 기업인 디티앤씨알오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국내 임상 CRO 기업 중에선 네 번째 코스닥 시장 상장이란 성과를 써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임상 CRO 기업으로는 드림씨아이에스와 에이디엠코리아, 씨엔알리서치 등이 있다. 켐온과 노터스 등 비임상 CRO 기업까지 합하면 국내 상장한 CRO 기업은 더 늘어난다.
 
그러나 상장 이후 디티앤씨알오의 주가는 빠르게 고꾸라졌다.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한 것은 물론 상장 당일 주가는 장중 시초가 대비 12% 이상 하락했다. 디티앤씨알오보다 먼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드림씨아이에스와 에이디엠코리아, 씨엔알리서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부터 바이오 기업에 등을 돌리자 이들 기업의 주가도 연초와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국내 임상 CRO 기업들은 앞서 상장을 추진하며 다양한 사업 확대 전략을 내놨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우선 디티앤씨알오는 임상 CRO 사업에 정보기술(IT)을 더해 일본·미국·유럽 등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비임상 과제를 진행할 전문 기관을 확장하고, 125억원을 투자해 PK·PD 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디엠코리아는 신약 허가 임상 시험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임상 CRO 사업을 강화해왔다. 중국·일본·베트남·태국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마쳤고, 올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홍콩 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일찍이 밝힌 바 있다. 씨엔알리서치도 미국 CRO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내 임상 CRO 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진출을 노리는 것은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요 CRO 기업은 이미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이라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인건비 지출이 큰 CRO 사업 특성상 수익성을 개선하기도 쉽지 않아 시장이 작은 국내보다 해외로 나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전 세계 CRO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기업이 신약 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산·개발·임상 등을 분리해 전문 기관에 위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종합하면 전 세계 CRO 시장은 2025년 738억 달러(약 9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비임상 등을 제외한 임상 CRO 시장은 같은 시기 473억 달러(약 63조원)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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