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 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3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195개 기업의 재고 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기업의 3분기 말 기준 재고 자산은 165조4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재고 자산이 121조492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6.2%(43조951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3분기 재고 자산 규모는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품 재고 규모는 19조9147억원에서 25조3334억원으로 27.2% 증가했고 제품 및 반제품 재고는 101조5775억원에서 140조1098억원으로 37.9% 늘었다.
 
제품은 기업이 생산한 완성품, 반제품은 추가 가공이 필요한 중간 생산품을 뜻한다. 리더스인덱스는 상품보다 제품과 반제품 재고 증가세가 높은 것은 수출이 줄어드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의 재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IT·전기전자 업종 19개 사의 재고는 지난해 말 40조3613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58조4188억원으로 18조575억원(44.7%)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말 재고는 각각 36조7204억원, 3조424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6%, 17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업종 25개 기업의 재고는 지난해 말 20조4330억원에서 3분기 말 29조7127억원으로 9조2797억원(45.4%) 증가했다. LG화학 재고자산 규모는 7조5938억원, SK이노베이션은 6조574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 26개 기업의 재고는 18조1534억원에서 22조4261억원으로 4조2727억원(23.5%) 늘었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재고 규모가 6조7579억원에서 8조4069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기아차는 5조668억원에서 5조8387억원으로 15.2% 늘었다.  
 
이 밖에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45.3%), 넥센타이어(44.5%), 금호타이어(41.4%) 등 타이어 3사의 재고자산 증가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재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에너지(287.5%)였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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