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롯데 ‘미디어 파사드’로 한 판…불켜진 백화점, 차별점은
신세계, 지난해 이어 본점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이벤트
롯데도 미디어파사드 공개, 현대는 라이트닝쇼 재개
사회적 분위기 고려해 홍보 최소화, 안전관리 ‘총력’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 백화점 외관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로 수많은 인파를 몰리게 했던 신세계백화점이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게 불을 밝혔다. 백화점업계 ‘빅3’ 중 가장 늦었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올해는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지난달 말 업계 중 가장 빠르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고, 롯데백화점은 지난주 미디어 파사드와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 바 있다.
예년보다 2주가량 늦게…350만개 LED칩 사용, 펜스 설치까지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9일 ‘Magical Winter Fantasy’라는 주제로 본점 본관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 점포의 외관 장식을 공개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총 3분여동안 상영된다.
신세계는 올해 섬세한 영상미를 위해 지난해보다 210만개 늘어난 350만개의 LED 칩을 사용했다. 또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선보인 작년과 달리 하나의 스크린으로 크게 펼치고 크기도 1.5배 늘리는 등 몰입감을 더했단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미디어 파사드도 지난해처럼 1월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로 크리스마스 대표 명소로 거듭나기도 해 특히 올해는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미디어 파사드 연출 기간동안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340m 규모의 펜스를 설치하고 50여명의 안전·교통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과 원활한 교통흐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신세계백화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롯데백화점도 절치부심해 미디어 파사드와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몄다고 전해져 두 백화점을 비교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온라인상에선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에 대한 글과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신세계는 지난해 감동이 너무 커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덜한 느낌이다’, ‘롯데백화점이 더 크리스마스 장식에 힘을 준 것 같다’는 반응과, ‘크리스마스 명소는 역시 신세계다’, ‘신세계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장 기다렸는데 기대한 만큼 올해도 역대급’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 공개에 라이트닝쇼 재개…홍보는 최소화
롯데백화점은 본점 외벽에 100m 이상의 파사드를 3층 높이로 새로 구축하고, 파사드 전체를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으로 장식했다. 올해는 특별히 본점 앞 구두방과 같은 소상공인 부스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랩핑을 진행해 명동 상권 부흥에도 심혈을 기울였단 설명이다.
롯데백화점도 역시 안전관리에 신경을 썼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오프닝 후 첫 크리스마스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0명 이상의 인력을 보행자 동선과 건너편에 탄력적으로 배치해 보행자 안전관리와 교통 통제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미디어 파사드 대신 더현대 서울 H빌리지에 설치된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닝 쇼를 선보였다. 라이트닝 쇼는 H빌리지 전시 기간동안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매일 3회(17시 30분, 18시 30분, 19시 30분) 약 5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잠정 중단됐다 최근 다시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라이트닝쇼가 재개되긴 했지만,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진행하고 있진 않고 때에 따라 다르게 하고 있고 정확한 일정에 대해선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를 고려해 안전관리 인원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대 운영하고 있고, 주말을 비롯해 고객이 몰리는 시각에는 웨이팅 시스템을 운영해 입장 인원을 통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올해 크리스마스 행사와 관련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29일에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올해는 크리스마스 행사와 관련한 홍보 마케팅도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단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가 일제히 크리스마스 행사를 시작했지만, 현재 관련 홍보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보통 이맘때쯤엔 연말을 맞아 업계에서도 관련 홍보와 마케팅을 1년 중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지만 올해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최대한 조용하게 행사를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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