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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에 둔촌주공 등 건설 현장 ‘셧다운’ 위기

전국 459곳 중 259곳 레미콘 타설 중단
시멘트 출고량 평소의 20% 수준에 그쳐
국토부 “29일부터 건설 대부분 멈출 듯”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27일 레미콘 타설이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어지면서 건설 현장들이 ‘셧다운’(중단) 위기에 처했다.  
 
28일 오후 국토교통부(국토부)와 화물연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총파업 이후 첫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459개 건설 현장 가운데 약 259곳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을 중단했다. 시멘트 출고량은 평소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토부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면서 건설 현장 공사 대부분이 멈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원재 국토부 제1차관은 “화물연대 운송 거부로 시멘트는 평상시와 비교하면 5%, 레미콘은 30% 가량만 출하하고 있다”며 “레미콘 공급을 중단해 공사를 중단한 건설현장도 250개를 넘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서도 레미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골조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은 지난 25일부터 레미콘 반입량이 크게 줄면서 층고를 올리는 골조 공사를 중단했다. 레미콘 타설 대신 전기, 배선 작업 등 대체 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레미콘 수급이 막히면서 전기 설비나 배선 작업 등 대체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둔촌주공의 경우 4개월 가량 공사를 멈추고 다시 공사를 시작한 지 약 한달만에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건설협회·대한전문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한국시멘트협회·한국레미콘협회·레미콘협동조합 등 6개 단체는 이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대한 건설·자재업계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협회는 “엄중한 경제 위기 상황 속에 화물연대가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모든 건설현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했다”며 “화물연대 운송거부는 비노조원들과 주택공급을 볼모로 국가 경제를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명분 없는 이기주의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화물연대의 비노조원 차량 운송 방해나 물류기지 출입구 봉쇄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며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신속히 업무개시명령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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