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한국해운조합과 함께 해운 산업의 친환경을 위한 선박의 경제속도 운항 활성화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한국해운조합과 SK에너지는 전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국제해사기구(IMO)의 EEXI(선박 운항 에너지 효율 지수) 및 CII(선박 탄소 배출 효율 지수) 규제 실시에 사전 대응하고 국내 해운 산업 전반에 친환경 기조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해운조합은 국적선사의 자발적인 경제속도 운항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경제속도를 준수하는 선사가 해운조합을 통해 SK에너지 유류를 구매할 경우 유류비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적선사는 국내를 거점으로 해상 운송을 통해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업체들을 뜻한다.
 
선박들이 경제속도로 운항 속도를 낮출 경우 연료 사용량이 줄면서 탄소 배출량도 감소한다. SK에너지가 해운조합을 통해 매년 공급하는 선박 연료유는 국내 전체 소요량 4억2000만L의 절반에 가까운 2억L에 달한다. 공급량의 10%인 2000만L만 줄여도 감축되는 탄소 배출량은 약 5만8000t으로 추정된다. IM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선박 운항으로 배출되는 탄소는 2018년 기준 연간 10억6000만t으로, 이는 세계 탄소 배출량의 3% 수준이다.  
 
해운조합과 SK에너지는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을 시작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연료유 공급 등 해운 시장의 친환경 기조 정착을 위한 사업을 함께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석유 제품 생산과 유통 과정뿐만 아니라, 선사의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해운조합은 해운 산업의 탄소중립 추진에 앞장서면서 해운 시장의 친환경 분위기 조성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석원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해운 시장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해운업계뿐만 아니라 해상유(油)를 공급하는 정유사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활성화를 통해 SK에너지와 해운업계의 상생, 해운 시장의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두 목표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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