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된 은행 예금, 11월 27.7조원 몰려…기업대출 잔액 ‘쑥’
수시입출금 뺴내 저축성예금으로
가계대출은 1조원 줄어…3개월째 ↓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 27조원 넘는 시중 자금이 몰렸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한때 연 5%까지 오르면서 자금을 흡수했다. 또한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했지만 기업대출은 통계 이래 최대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58조6000억원으로 10월 말보다 6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이 27조7000억원 급증했다.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19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가계자금을 중심으로 유출됐다.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11월 한 달간 8조9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단기자금 유입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3000억원 증가했고 주식형펀드와 기타 펀드는 각 2조원, 4조1000억원 늘었다. 반면 채권형펀드에서는 3조원이 빠져나갔다.
은행권의 여신 상황을 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원 줄었다. 11월에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감폭은 ▶9월 -1조3000억원 ▶10월 -7000억원 ▶11월 -1조원으로 3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95조8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원 늘었다.
증가 폭은 전월 1조3000원보다 축소됐다. 집단대출과 개별 주담대 취급분이 늘었으나, 전세자금대출이 1조원 줄어들면서다. 전세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60조7000억원으로 2조원 줄었다. 11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째 감소세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1179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5000억원 불었다. 증가 폭은 11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컸다.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지속, 회사채 시장의 위축에 따른 대기업의 은행 대출 활용 지속 등으로 높은 증가세 지속했다.
회사채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1조1000억원 순상환됐다. 다만 기업 어음(CP)·단기사채의 경우 우량물을 중심으로 발행이 지속돼 3조3000억원 순발행됐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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