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美 IRA 직격탄”…현대차 나흘만에 또 52주 신저가 [증시이슈]

IRA 시행으로 보조금 이미 축소 단계 진입
“관건은 美 전기차 판매량·시장점유율 반등”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 12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2.77%(4500원) 내린 1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가 또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 불리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내 세제 혜택 제외가 불가피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 12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2.77%(4500원) 내린 1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6만5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15만7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장중 52주 신저가(15만8000원)를 기록한 지 4거래일만이다. 같은 시각 기아 역시 2.96%(1900원) 내린 6만2200원에 거래되며 지난 14일 기록한 52주 신저가(6만180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미국 IRA 시행을 앞두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8월 발효된 IRA는 미국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모델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국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정부는 그간 IRA 법 개정은 물론 10월에는 자동차·배터리·에너지 업계 및 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민관 합동 TF’도 구축해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이 공개한 IRA 가이드북에도 미국에서 최종 조립한 제품에 한해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을 적용한다는 원안이 그대로 적용됐다.  
 
IRA 시행으로 이미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현대차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은 1191대로 10월(1579대)보다 24% 줄었다. 기아 EV6의 미국 판매량도 641대에 그치며 전월(1186대)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증권가에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 확대에 실패할 경우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주가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이러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향후 미국 판매량 증가,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시화되기 전까진 주가 약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업체의 중장기 주가 핵심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의 증가다. 현재 주가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둔화 또는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IRA 적용, 유예와 관련한 다양한 불확실성이 변수로 존재하나 글로벌 기준에서 봤을 때 이미 보조금은 축소단계에 진입해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금투세 도입에 떠는 개미들…세금 부담 얼마나?

2“별걸 다 해” 얘기 들었던 지난 1년, 코레일유통을 변화시키다

3AI 활용 구인구직 시장 선도하는 사람인

4‘금투세’ 폐지두고 또 다시 줄다리기…여야 입장 차 ‘팽팽’

5‘인공지능 입는’ 구인·구직 플랫폼…“기업·이용자 만족도 높아져”

6업무효율 저하 부담에…대기업 10곳 중 3곳만 60세 이상 고용

7尹대통령 내외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한미관계 가까워져 해결 실마리"

8 대통령실, 의료계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 위한 만남 제안한다"

9이복현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할 계획"

실시간 뉴스

1금투세 도입에 떠는 개미들…세금 부담 얼마나?

2“별걸 다 해” 얘기 들었던 지난 1년, 코레일유통을 변화시키다

3AI 활용 구인구직 시장 선도하는 사람인

4‘금투세’ 폐지두고 또 다시 줄다리기…여야 입장 차 ‘팽팽’

5‘인공지능 입는’ 구인·구직 플랫폼…“기업·이용자 만족도 높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