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확실성 확대 속 ‘이재용 네트워크’ 강화 기대감↑
이재용, 21일 베트남 R&D센터 준공식 참석 위해 출국
“사법리스크 따른 경영차질 만회해야…긍정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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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소식 전후로 이 회장과 응우예 쑤언 푹 국가주석과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높다. 앞서 이 회장은 2018년과 2020년 베트남 방문 시에도 당시 총리였던 푹 주석과 면담하고 베트남에 대한 중장기 투자와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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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후 ‘광폭행보’
실제 이 회장은 7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칩세 BMW 회장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사장과 함께 BMW 플래그십 전기차인 ‘뉴 i7’을 함께 살펴보고 BMW 경영진들과 배터리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 i7에는 삼성SDI의 최첨단 배터리셀 ‘P5’가 탑재됐다.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 극대화를 위해 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기술이 대거 반영됐다.
이 회장은 칩세 회장에게 “삼성전자가 BMW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칩세 BMW그룹 CEO도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을 집약한 BMW i7과 함께하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전략의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업체 ASML의 피터 베닝크 CEO와 회동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과 피터 베닝크 CEO의 회동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 양국 정상이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 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격상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기존 대비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향후 타이완 TSMC와의 5나노미터(nm,1nm는10억분의1m) 이하 초미세공정 경쟁을 위한 전략적 장비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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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 기대
이 회장은 반도체와 전장 등 삼성의 먹거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서 대만 TSMC와의 경쟁이 격화되자 세계에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ASML을 찾아 직접 협의에 나선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14일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EUV 노광장비 도입 계약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 5G 장기계약과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 장비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도 이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또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가 전국 LTE망에 삼성 기지국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 이 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인도를 방문해 친분을 쌓았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그 동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행보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삼성 총수로서 전체를 아우르는 행보가 있어야 된다”며 “칩4동맹과 IRA 등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선 M&A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이는 글로벌 현장경영을 통한 정확한 판단이 밑바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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