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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죽 쑨 증권사 부동산PF…내년 부실위험 더 커”

신평사, 내년 증권업 등급 전망 ‘부정적’
“수익성·재무건전성·유동성 등 모든 지표 부담”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부동산PF 시장이 내년에도 암울한 분위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업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사업 환경은 ‘비우호적’으로 각각 제시했다.  
 
한기평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PF 리스크는 수익성, 재무건전성, 유동성 등 재무지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노출 규모(익스포저)는 9월 말 기준 24조3000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37% 수준이다. 조정 유동성 비율은 103.1%다. 부동산PF 우발부채 등 위험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기평의 지적이다.  
 
한기평은 “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선 브릿지론 비중이 높거나 비금융그룹 증권사가 유동성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일반 증권사는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높고 중·후순위와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위험이 상당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하강 국면에서 PF 위험 현실화에 따른 증권사의 신용도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내년 증권업 전망을 ‘비우호적’,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제시했다. 높은 금리 수준과 투자 심리 위축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에서 부동산PF 등 위험자산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증권사 투자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우 한신평 금융·구조화 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금리상승 둔화 시 유가증권 운용부문 소폭 회복이 가능하나 투자 중개, 자산관리, IB 부문 등 대부분의 사업영역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과거 높은 가격에 집행한 투자 건, 대출 건의 손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으며, 경기 침체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NICE신용평가)도 증권업을 비롯한 캐피탈,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 4개 업종의 내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내년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 국면이 지속한다면 부동산PF 부실이 심화하면서 자금력이 약한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손 비용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2023년 실적은 2022년 대비 악화할 것”이라며 “특히 고위험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우발부채 현실화 및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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