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떠난 외인들 돌아오려면…해외 기관들 “공매도 전면 재개해야”
골드만·JP모건 가입한 ASIFMA, 백서 발행
“한국 시장 구조적 문제 개선 필요”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4조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공매도 전면 해제 등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금융기관 160개 회원사를 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지난달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백서를 내고 “한국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탓에 외국인들이 한국증시를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최근 3년 연속 코스피에서 연간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상승장이던 지난 2020년엔 24조5652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2021년 25조6011억원, 올해 들어선 지난 23일까지 4조1266억원을 순매도했다.
협회는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2020년 3월부터 이어오고 있다”며 “58조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협회 회원사들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 시장의 많은 구조적인 문제 탓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가 지적한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문제는 ▶국내 증시의 공매도 금지 조치 ▶글로벌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 저하 ▶시장조성 등 거래 활동 제한 ▶원화 접근성 제한 등이다.
이어 ▶공매도 전면 허용 ▶규제 가이드라인과 정보 소통 ▶개별 종목 실시간 거래 공개 제한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으나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협회 측은 “공매도 부분 금지 탓에 적극적인 롱-쇼트(서로 다른 종목에 대해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취해 위험 회피하는 전략)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공매도 금지 전면 해제까지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지 시장에서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원화 거래 시간을 연장하고, 시장 유동성 확대를 위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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