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80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시 약세장에도 월배당·만기채권형·단일(소수)종목 ETF 등 다양한 신상품이 나오면서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가 26일 발표한 ‘2022년 ETF·ETN 시장 결산’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1일 기준 82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79조원으로 주춤했지만 작년 말(74조원) 대비로는 6.9%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이 17% 감소하고, 글로벌 ETF 시장 순자산규모도 7.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ETF 상품 수는 올해 666개로 작년 말(533개) 대비 133개가 급증했다. 올해 들어 만기채권형(10개), 단일(소수) 종목(7개), 월배당(9개), 자산배분형(TDF)(13개) 등 139개 상품이 신규 상장했고 6종목은 상장 폐지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라인업이 늘어나며 상품의 다양성과 기관·연금투자자들의 수요가 충족됐다. 장기적·안정적 투자수요에 맞는 상품도 출시되면서 시장환경에 적합한 상품이 공급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 1위 상품은 ‘KODEX 200’이 차지했다. KODEX 200 순자산은 5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6.5% 비중을 차지했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3조3000억원)’과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3조원)’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거래소 측은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금리 ETF에 자금유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2조9000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15조4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41.3%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결과다. 코스피 거래대금 중 ETF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30.9%로 전년(19.1%) 대비 11.8%포인트 늘었다.
 
다만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ETF 평균 수익률은 -17.02%를 차지했다. 전체 666개 종목 중 79종목만 연초 이후 상승했고, 448종목은 하락했다. 올해 누적수익률 1위 상품은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으로 수익률 62.66%를 기록했다.  
 
지수 하락에 따라 2위부터 5위는 모두 ‘인버스’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TIGER 200선물인버스’(55.01%), 3위는 ‘KOSEF 200선물인버스2X'(53.85%), 4위는 'ARIRANG 200선물인버스2X'(53.62%), 5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53.24%)가 각각 차지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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