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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선 또 ‘말썽’…애끓는 항공업계

중국 출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의 중국 출발 입국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현장과 대기 장소를 방문해 현황을 보고 받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항공여객 회복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 노선 위축으로 또 다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출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 강화로 중국 노선 회복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완만히 회복되는 와중에 중국 노선 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라, 경영 정상화까진 갈 길이 멀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항공여객은 3600만명을 넘었고, 국제선 항공여객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과 비교해 국내선은 10% 정도 늘었고, 같은 기간 국제선은 600%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국제선 항공여객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던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이 많다.

특히 항공 화물 사업 호조로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극복한 대형 항공사(FSC)와 달리,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진에어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진에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2억원”이라고 전망하면서, “2019년 1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면서 4분기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고, 원 달러 환율과 항공유 하락으로 비용 측면에서의 부담도 경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프엔가이드의 이날 기준 제주항공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손실을 600억원 줄일 것이란 얘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10억원”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LCC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노선 정상화 언제쯤

문제는 중국 노선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리 정부가 중국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국제선 정상화를 위해 중국 노선 확대 정책을 꾀했는데, 이번 방역 조치 강화로 중국 노선 확대 계획은 무산됐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10%, 많게는 2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에서 “중국 노선이 살아나지 않으면, 국제선 정상화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많은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중국 노선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또 다시 중국 노선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공사들의 경영 정상화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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