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술 ‘위스키’도 새해부터 줄줄이 인상…‘젊은 주당’들 뿔났다
윈저·발베니·맥캘란 등 유명 위스키 가격 인상
러·우 전쟁으로 인한 물류난, 가격 계속 오를수도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아재 술’에서 ‘젊은 술’로 거듭나고 있는 위스키가 연초부터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홈술’로 위스키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가 늘며 시장은 반등하고 있지만 연이은 가격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은 난감하단 반응이다.
윈저·발베니·맥캘란 다 올랐다…전쟁으로 인한 물류난 영향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위스키로 불리는 ‘윈저’ 가격이 지난 3일부터 최대 16% 올랐다. ‘윈저 21년산(500㎖)’ 7만7780원에서 9만200원으로 15.9%, ‘W 19년산(450㎖)’은 3만8335원에서 4만4000원으로 14.7%, 윈저 17년산(450㎖)은 7.6%, 윈저 12년산(500㎖)는 9.6% 인상됐다.
이외에 ‘윈저 블랙 17년산(450㎖)’은 4만337원에서 7.0% 오른 4만3560원으로, ‘윈저 12년산(500㎖)’도 2만4288원에서 2만6620원(9.6%)으로 인상됐다.
윈저글로벌 측은 가격 인상을 알리는 공문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지속된 주요 원부자재 및 인건비 급등과 국제 물류비용 상승을 더는 감당하기 힘들다”며 “19년 이상 고연산 숙성 제품의 글로벌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공급가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발베니, 맥캘란 등 유명 위스키 면세점 가격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롯데면세점에서 ‘발베니 15 마데이라 캐스크’가 130달러에서 156달러로 20% 올랐고, ‘맥캘란 퀘스트’는 68달러에서 75달러로 10.2% 인상됐다.
위스키 인상 소식에 젊은 ‘홈술족’들은 불만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한 위스키 카페 회원은 “맥캘란 이니그마가 작년(어제)만 해도 304불이었는데 해가 바뀌니 334불로 나온다”며 “이번 달 출국 계획이 있는데 미리 구매할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회원은 “퀘스트, 테라 등 맥캘란 면세점 가격이 다 10%씩 올랐다”며 “고민하는 사이에 더 비싸지고 있는데 국내만 그런 건지 해외도 그런 건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젊은 홈술족’ 등장에 위스키 시장 ‘활짝’…가격인상 계속될 수도
2020년까지 고전을 이어오던 위스키 시장은 반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는 덕이다.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2022년 1~10월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1804만달러(약 2769억원)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약 61.8% 증가했다. 2021년 위스키 수입액은 2019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3.9%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액은 2007년 2억6457만달러(약 3136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위스키 시장이 올해 반전 분위기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젊은 층 사이에서 고급화 트렌드가 홈술로까지 넘어와 위스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특히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하이볼은 제조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온라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 레시피에 대한 글이 확산되고 있다.
저도주 위스키도 인기다.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층이 기존 중장년층에서 젊은 층까지 확산되자 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업계는 알코올 도수를 낮춘 다양한 종류의 저도주 위스키도 선보이고 있다.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와 로컬 위스키 ‘윈저’로 유명한 주류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알코올 도수를 기존 40~43도에서 32.5도로 낮춘 위스키 ‘더블유 19’와 ‘더블유 허니’를 출시했다.
위스키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MZ세대를 겨냥해 브랜드 모델을 변경한 곳도 있다.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은 지난해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배우 주지훈과 가수 민호를 발탁했다. 2017년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을 섭외해 모델로 유지해오다가 4년 만에 모델을 바꿨다.
업계 일각에선 위스키 가격이 계속해서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류난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추후 전쟁 상황에 따라 위스키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발베니나 맥캘란처럼 소량으로 생산되는 위스키는 물류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품귀현상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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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발베니·맥캘란 다 올랐다…전쟁으로 인한 물류난 영향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위스키로 불리는 ‘윈저’ 가격이 지난 3일부터 최대 16% 올랐다. ‘윈저 21년산(500㎖)’ 7만7780원에서 9만200원으로 15.9%, ‘W 19년산(450㎖)’은 3만8335원에서 4만4000원으로 14.7%, 윈저 17년산(450㎖)은 7.6%, 윈저 12년산(500㎖)는 9.6% 인상됐다.
이외에 ‘윈저 블랙 17년산(450㎖)’은 4만337원에서 7.0% 오른 4만3560원으로, ‘윈저 12년산(500㎖)’도 2만4288원에서 2만6620원(9.6%)으로 인상됐다.
윈저글로벌 측은 가격 인상을 알리는 공문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지속된 주요 원부자재 및 인건비 급등과 국제 물류비용 상승을 더는 감당하기 힘들다”며 “19년 이상 고연산 숙성 제품의 글로벌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공급가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발베니, 맥캘란 등 유명 위스키 면세점 가격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롯데면세점에서 ‘발베니 15 마데이라 캐스크’가 130달러에서 156달러로 20% 올랐고, ‘맥캘란 퀘스트’는 68달러에서 75달러로 10.2% 인상됐다.
위스키 인상 소식에 젊은 ‘홈술족’들은 불만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한 위스키 카페 회원은 “맥캘란 이니그마가 작년(어제)만 해도 304불이었는데 해가 바뀌니 334불로 나온다”며 “이번 달 출국 계획이 있는데 미리 구매할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회원은 “퀘스트, 테라 등 맥캘란 면세점 가격이 다 10%씩 올랐다”며 “고민하는 사이에 더 비싸지고 있는데 국내만 그런 건지 해외도 그런 건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젊은 홈술족’ 등장에 위스키 시장 ‘활짝’…가격인상 계속될 수도
2020년까지 고전을 이어오던 위스키 시장은 반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는 덕이다.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2022년 1~10월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1804만달러(약 2769억원)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약 61.8% 증가했다. 2021년 위스키 수입액은 2019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3.9%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액은 2007년 2억6457만달러(약 3136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위스키 시장이 올해 반전 분위기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젊은 층 사이에서 고급화 트렌드가 홈술로까지 넘어와 위스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특히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하이볼은 제조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온라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 레시피에 대한 글이 확산되고 있다.
저도주 위스키도 인기다.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층이 기존 중장년층에서 젊은 층까지 확산되자 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업계는 알코올 도수를 낮춘 다양한 종류의 저도주 위스키도 선보이고 있다.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와 로컬 위스키 ‘윈저’로 유명한 주류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알코올 도수를 기존 40~43도에서 32.5도로 낮춘 위스키 ‘더블유 19’와 ‘더블유 허니’를 출시했다.
위스키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MZ세대를 겨냥해 브랜드 모델을 변경한 곳도 있다.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은 지난해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배우 주지훈과 가수 민호를 발탁했다. 2017년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을 섭외해 모델로 유지해오다가 4년 만에 모델을 바꿨다.
업계 일각에선 위스키 가격이 계속해서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류난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추후 전쟁 상황에 따라 위스키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발베니나 맥캘란처럼 소량으로 생산되는 위스키는 물류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품귀현상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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