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삼성‧SK‧LG...줄줄이 실적 경고음, 올해 경기 둔화 우려까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4.3조, 전년도 30% 수준
KDI “수출부진, 금리 인상 영향 실물경제에 파급”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전자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같은 기간(13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69% 감소한 수준이다. 상황은 LG전자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7453억원)보다 91.2% 감소한 6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자업체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경기 위축과 불황이 지속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예상보다) 많이 빗나간 것은 아니지만 기대가 큰 만큼 보답을 못 해 아쉽다”고 했다.

문제는 부진의 정도가 예상보다도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아직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적자 전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3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전 (SK하이닉스의) 추정 영업손실 규모는 4500억원이었지만, 이보다 67%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재고손실과 영업외 비용을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그는 D램과 낸드 메모리 평균판매단가가 전 분기보다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고객사가 재고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영업 외 비용으로 키옥시아 지분 투자 손실 1조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은 올해도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최근 제조기업의 공급망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절반가량(51.7%)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21%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 기업의 62%가 지난해 공급망 위기 등으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종희 부회장 역시 “올해 경기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다”며 “하반기에는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1분기(1~3월)는 지난해 1분기보다 그렇게 좋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도 수출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가시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반도체 중심의 수출 부진이 심화하고 생산 측면에서는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 대부분이 부진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9.5% 감소하면서 전월(-14.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29.1%), 석유화학(-23.8%)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되며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카카오페이, 우체국에 결제서비스 제공…‘공공기관 최초’

2교보증권, ESG 성과 담은 '2023 통합보고서' 발간

3유한양행,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 'YH35995' 국내 1상 승인

4NHN, ‘다키스트 데이즈’ 2차 CBT 참여자 모집 시작

5우리은행, 베트남 하노이 ‘핫플’ 롯데몰에 지점 오픈

6용산구 나인원한남, 200억원에 팔렸다

7하나카드, MG새마을금고중앙회와 ‘MG+ 신용카드’ 파트너십 체결

8하이투자증권, 실·부점 통합하고 팀 편제 확대…대대적 조직 개편

9현대엔지니어링, 해외동반진출 협력사 금융지원 프로그램 확대

실시간 뉴스

1카카오페이, 우체국에 결제서비스 제공…‘공공기관 최초’

2교보증권, ESG 성과 담은 '2023 통합보고서' 발간

3유한양행,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 'YH35995' 국내 1상 승인

4NHN, ‘다키스트 데이즈’ 2차 CBT 참여자 모집 시작

5우리은행, 베트남 하노이 ‘핫플’ 롯데몰에 지점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