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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방준혁 의장, 넷마블 재도약 이끌까

[게임 빅3 수장 열전]①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등 인기 IP 활용 신작 준비
메타버스 게임 ‘메타월드:모두의마블’ 비롯해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 선보여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 넷마블]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넷마블은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기대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 성과는 부진했고, 마케팅 비용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최근 시무식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넷마블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승부사’ 방준혁 의장, 올해 넷마블 흑자전환 가능할까? 

게임업계는 올해 넷마블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 ‘승부사’로 통하는 방준혁 의장이 어떤 묘수를 보여줄 지 기대하고 있다.  

방 의장은 지난 2012년 모바일게임이 뜨던 당시, 넷마블을 기존 PC 온라인게임 위주에서 아예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로 변신시킨 바 있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2012년 66억원 영업손실에서 2013년 영업이익 667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지금의 ‘게임 빅3’ 위치까지 올라오게 됐다.

아울러 방 의장은 지난 2019년 ‘코웨이’를 1조7400억원을 들여 인수했고, 지난 2021년 8월에는 글로벌 3위 규모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 ‘스핀엑스(SpinX)’의 지분 전량을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코웨이는 인수 이후 넷마블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투자의 귀재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2016년 3월 카카오뱅크 주식 1523만9183주를 40억원에 사들였고, 이를 2021년 1조776억원에 팔아 1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아울러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63%(321만8320주)를 보유했다가 지난 2021년 이를 2536억원에 전량 처분해 200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뒀다. 넷마블이 최근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대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평소 혁신을 강조해 온 방 의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넷마블은 현재 성장 정체를 맞이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사업자였지만, 다른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로의 체질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넷마블 올해 신작 이미지 [사진 넷마블]

멀티플랫폼 기반 신작 5종으로 재도약 노려

넷마블은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올해 멀티플랫폼 기반 신작 5종을 선보이며, 실적 반등에 도전한다. 지난해 12월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파라곤:디 오버프라임’을 비롯해 ▶메타월드:모두의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하이프스쿼드 등 총 5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라곤:디 오버프라임은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결합된 PC온라인 게임이다. 독특한 스킬을 가진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해 상대편 기지를 파괴하고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얼리액세스 버전은 27종의 영웅을 비롯해 게임에 매일 접속하면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스타터 패스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파라곤:디 오버프라임은 연내 에픽스토어와 스팀에서 선보인다. 

메타월드:모두의마블은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모두의마블’ 후속작이다.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계승했다. 실제 도시 기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대체불가능토큰(NFT) 부동산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궁극적으로 게임 내 플레이어의 아바타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실제 지도 기반 메타버스 구축이 목표다.

아스달 연대기는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3개 세력 간 정치·경제적 갈등과 협력 등 실제 세계를 살아가는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다. 넷마블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아스달 연대기’ 시즌2부터 IP 공동 개발에 참여, 드라마 작가와 협업해 확장된 세계관 기반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아스달 연대기 서사를 체험할 수 있는 ‘시나리오 모드’, 3개 세력이 맞붙는 대규모 전투 ‘개척전’ 등을 공개했다.

하이프스쿼드는 실시간 배틀로얄 PC온라인 게임이다. 유저들은 다양한 무기를 선택해 근접전 위주로 진행되는 3인 스쿼드 전투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최대 60인(20스쿼드)이 동시에 경쟁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스쿼드가 우승을 차지하는 ‘배틀로얄 모드’, 두 팀으로 나뉘어 상대 진영을 폭탄으로 파괴하는 ‘터치다운 모드’를 공개했다. 하이프스쿼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스팀을 통해 연내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지스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게임 중 하나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전 세계 누적 조회수 142억회의 글로벌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다. 유저들은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전투를 하고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지스타에서 웹툰 원작 IP 기반의 ‘스토리 모드’와 게이트 보스 처치 시간을 놓고 경쟁하는 ‘타임어택 모드’, 다양한 헌터를 체험해볼 수 있는 ‘헌터 모드’ 등을 공개해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정식 출시 빌드는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헌터를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도 심도있게 구현할 예정이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 [사진 넷마블]

블록체인·메타버스에도 진심

방 의장은 지난해 열린 제5회 NTP 행사에서 넷마블의 미래 신사업 2가지 축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정의했다.  

당시 방 의장은 “이제 넷마블도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해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는 “넷마블은 게임의 재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개발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이 보다 중심이 돼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직접 개발하고 퍼블리싱하는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대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에 게임뿐 아니라 메타휴면, 웹툰, 웹소설, 커머스 등 콘텐츠들을 결합하는 모델로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와 관련해 방 의장은 “메타월드:모두의마블을 시작으로 넷마블의 메타버스 게임은 확대될 예정이고, 메타휴먼의 경우 블록체인 게임은 물론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넷마블은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융합시킨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 2021년 8월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 지분 100%를 출자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 및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사업을 목표로 한다. 2021년 10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도 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버추얼 아이돌 걸그룹 ‘메이브’(MAVE:)의 공식 SNS 채널을 개설하고, 그룹 로고 모션 영상 및 이미지를 공개했다. 메이브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아이돌 그룹이자 올해 가요계에 데뷔한다. ‘메이크 뉴 웨이브’(MAKE NEW WAVE)라는 팀명처럼 K-POP 씬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단 포부를 드러냈다. 

메이브 멤버는 ‘마티’, ‘제나’, ‘타이라’, ‘시우’ 등으로 특히 제나는 넷마블의 ‘파라곤: 디 오브프라임’ 속 영웅으로 등장한다. 제나는 디지털 휴먼이자 아이돌인 실제 캐릭터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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