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기꾼'도 안녕”…3년 만에 노마스크, 들썩이는 유통가
[840일만에 ‘굿바이 마스크’]① 매출 가속도 붙을까
마스크 해제에 색조화장품 매출 ‘쑥’, 프로모션 활발
외식업계도 매출 회복 기대…가시적 변화엔 시간 소요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840일 만에 맨얼굴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기대감에 들떠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영향이 컸던 뷰티업계는 이 기간엔 열지 못했던 메이크업 쇼를 준비하고, 백화점들도 관련 팝업 행사 꾸미기에 열중이다. 외식업계도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립스틱 바르고 포토부스에서 찰칵”…화장발 세운다
올해 1월 2~20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25% 신장했고, 설 연휴 이후인 1월 23~29일에는 매출이 35% 이상 늘어나며 더욱 큰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마스크에 가려졌던 입술과 볼, 턱, 콧등 등에 바르는 메이크업 제품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입생로랑 뷰티 팝업스토어는 실내 마스크 해제 권고 얘기가 나온 이후에 많은 고객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2월부터 화장품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블루밍 뷰티 위크’를 테마로 하는 뷰티 상품군 이벤트를 기획하고 프로모션뿐 아니라 고객들이 매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선보인다. 2월 3~12일까지 열리는 블루밍 뷰티 위크 행사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시세이도, 맥, 바비브라운 등 총 37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사은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뷰티 팝업행사 및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오는 4일까지 일본의 뷰티 브랜드 ’나스(NARS)’의 메이크업 쇼와 팝업 행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9~12일까지는 ‘디올 뷰티’ 팝업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달 3~5일까지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서는 뷰티 상품 구매 금액별 최대 10% 사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선 회복 기대”…가시적 변화엔 시간 소요
뷰티업체들은 노마스크 시대가 오며 화장품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색조 화장품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앞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작년에도 뷰티업계 매출은 한 차례 급증한 바 있다.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지난해 4월 말(2022년 4월 18~24일) 현대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롯데백화점은 35% 증가했다.
또 실외 노마스크가 시행된 지난해 5월 첫째 주(2~8일)에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2%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경우 화장품 매출이 33.6% 급증했고, 이 가운데 색조 화장품 매출만 37.5% 늘었다.
올리브영 색조 화장품 매출도 지난해 급증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올리브영 색조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0% 성장했다. 특히 쿠션, 파운데이션 등의 베이스 메이크업(70%)과 립 메이크업(65%) 상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던 지난해 5월엔 올리브영 색조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55% 늘어났다.
최근 코로나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온 백화점 문화센터도 최근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 개관 이래 최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겨울 학기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의 회원 수는 코로나 이전(2019년)보다 10% 이상 증가한데 이어, 1988년 개관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전면 해제 등 코로나에 대한 규제가 더욱 완화되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문화센터 이용 고객이 여느 때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뷰티 뿐 아니라 외식업계도 실내 마스크 해제를 반기고 있다. 마스크 해제에 외출 욕구가 살아나면서 외식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난해 5월 국내 외식업 매출은 11조474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됐지만 당장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실내 노마스크로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기대하기보다는 최근 매출 회복 추세가 보이고 있었던 것이 좀 더 가속화돼 패션·뷰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엔 아직 이른 시기라고 생각된다”며 ”실제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에 사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까지 크게 없다”며 “마트에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는 소비자는 아직 없지만 엔데믹 상황으로 가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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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바르고 포토부스에서 찰칵”…화장발 세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27개월 만에 노마스크 시대가 열리면서 백화점 및 뷰티업체들이 관련 마케팅에 돌입했다. 코로나 기간엔 메이크업 제품을 입술이나 손등에 직접 발라보는 시연 행사를 자제해왔지만 엔데믹 전환에 맞춰 다양한 뷰티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지하 1층 광장에서 프랑스 화장품 ‘입생로랑 뷰티’의 신제품 ‘뉴 벨벳 틴트’를 소개하는 임시 매장을 열고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측에 따르면 메이크업 쇼와 함께 립스틱을 바른 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도 들여놔 많은 소비자가 방문했다. 잠실점도 이달까지 에스티로더·랑콤·겔랑·지방시뷰티·샬롯틸버리 매장에서 피부 진단과 색조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한다.올해 1월 2~20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25% 신장했고, 설 연휴 이후인 1월 23~29일에는 매출이 35% 이상 늘어나며 더욱 큰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마스크에 가려졌던 입술과 볼, 턱, 콧등 등에 바르는 메이크업 제품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입생로랑 뷰티 팝업스토어는 실내 마스크 해제 권고 얘기가 나온 이후에 많은 고객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2월부터 화장품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블루밍 뷰티 위크’를 테마로 하는 뷰티 상품군 이벤트를 기획하고 프로모션뿐 아니라 고객들이 매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선보인다. 2월 3~12일까지 열리는 블루밍 뷰티 위크 행사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시세이도, 맥, 바비브라운 등 총 37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사은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뷰티 팝업행사 및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오는 4일까지 일본의 뷰티 브랜드 ’나스(NARS)’의 메이크업 쇼와 팝업 행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9~12일까지는 ‘디올 뷰티’ 팝업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달 3~5일까지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서는 뷰티 상품 구매 금액별 최대 10% 사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선 회복 기대”…가시적 변화엔 시간 소요
뷰티업체들은 노마스크 시대가 오며 화장품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색조 화장품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앞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작년에도 뷰티업계 매출은 한 차례 급증한 바 있다.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지난해 4월 말(2022년 4월 18~24일) 현대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롯데백화점은 35% 증가했다.
또 실외 노마스크가 시행된 지난해 5월 첫째 주(2~8일)에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2%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경우 화장품 매출이 33.6% 급증했고, 이 가운데 색조 화장품 매출만 37.5% 늘었다.
올리브영 색조 화장품 매출도 지난해 급증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올리브영 색조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0% 성장했다. 특히 쿠션, 파운데이션 등의 베이스 메이크업(70%)과 립 메이크업(65%) 상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던 지난해 5월엔 올리브영 색조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55% 늘어났다.
최근 코로나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온 백화점 문화센터도 최근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 개관 이래 최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겨울 학기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의 회원 수는 코로나 이전(2019년)보다 10% 이상 증가한데 이어, 1988년 개관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전면 해제 등 코로나에 대한 규제가 더욱 완화되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문화센터 이용 고객이 여느 때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뷰티 뿐 아니라 외식업계도 실내 마스크 해제를 반기고 있다. 마스크 해제에 외출 욕구가 살아나면서 외식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난해 5월 국내 외식업 매출은 11조474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됐지만 당장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실내 노마스크로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기대하기보다는 최근 매출 회복 추세가 보이고 있었던 것이 좀 더 가속화돼 패션·뷰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엔 아직 이른 시기라고 생각된다”며 ”실제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에 사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까지 크게 없다”며 “마트에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는 소비자는 아직 없지만 엔데믹 상황으로 가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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