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다양한 역량 갖춘 적임자”

우리금융 임추위, 금융지주 회장·당국 수장 경력 인정
“불안정한 시기에 객관적으로 조직 진단 가능”
관치 주장하는 노조 등과의 갈등 해소는 과제로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사진 금융위원회]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 차기 회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과거 임 전 위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를 이끈 경험과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경력 등을 볼 때 우리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향후 임 후보자의 과제로 노조와의 갈등 봉합이 우선 꼽힌다.  

“우리금융 도약시킬 다양한 역량 갖췄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회장 후보 4인에 대한 최종 추가 면접을 진행한 결과 임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4인의 후보였던 내부 출신의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2명과 외부 출신의 임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에 대한 면접을 지난 1일부터 진행했다. 

그 결과 임추위는 이날 임 전 위원장과 관련해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직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 후보자는 1959년 전남 보성 출신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엔 금융위원장을 맡아 금융정책을 지휘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고금리·고물가 등 금융환경이 불안한 가운데 정부와 은행과의 협력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임 전 위원장이 폭넓은 안목을 활용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임 전 위원장도 이날 차기 회장에 내정된 후 입장을 내놓고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新)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와의 갈등, 임 전 위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우리금융지주 본점 앞에 노조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붙였다. [이용우 기자]
임 전 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 회장에 내정이 되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 우리은행 노동조합과의 관계는 풀어야 우선 과제다. 이미 우리은행 노조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와 함께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위원장의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관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임 전 위원장 본인이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수락하려 한다”며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경우 영업을 중단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되기 전부터 금융당국 수장들이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에 입장을 내놓으면서 관치 논란을 키운 바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을 앞두고 “최고경영자를 어떻게 선임하는 게 맞는지 질문할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하며 우리금융 임추위를 압박한다는 비판을 들었다. 

이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회 위원들이 임 전 위원장의 선임에 비판을 제기한 바 있어, 외압 및 관치에 대한 해명에서도 임 전 위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가 예상된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완전민영화 이후 처음 진행된 회장 선임 절차였던 만큼 복수의 헤드헌팅사에 후보 추천 및 평판 조회를 진행하고 총 6차의 임추위를 개최하는 등 임추위 독립성을 비롯해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는 2월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설립 두 달 만에 네이버 ‘픽’…스탠퍼드 출신 창업자의 AI 비전은?

2차바이오텍, 신주 발행 등 748억원 수혈…“재생의료·CDMO 투자”

3알바생이 ‘급구’로 직접 뽑는 ‘착한가게’

4“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네”…진출 1년 만에 OLED 모니터 시장 제패

5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

6‘네이버 색채’ 지우는 라인야후…이사진서 한국인 빼고 ‘기술 독립’ 선언

7NCT드림이 이끈 SM 1Q 실적…멀티 프로덕션 구축에 수익성은 악화

8삼성메디슨,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품는다…“우수 인력 확보”

9데일리펀딩, SaaS 내재화해 지속 성장 거버넌스 구축…흑자 전환 시동

실시간 뉴스

1설립 두 달 만에 네이버 ‘픽’…스탠퍼드 출신 창업자의 AI 비전은?

2차바이오텍, 신주 발행 등 748억원 수혈…“재생의료·CDMO 투자”

3알바생이 ‘급구’로 직접 뽑는 ‘착한가게’

4“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네”…진출 1년 만에 OLED 모니터 시장 제패

5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