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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웃었다”…SK이노베이션, 지난해 영업이익 4조원

연간 최대 실적…배터리 사업 손실 1조원 육박

SK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9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2021년보다 매출액은 31조2035억원, 영업이익은 2조2572억원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9조1367억원, 영업손실은 68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3조6167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조4150억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적자 규모도 6210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4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반영 및 정제마진 축소로 인한 영업적자에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유가 상승과 석유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특히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의 대폭 증가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은 1조4000억 배럴로 2021년보다 37.7% 증가했다. 석유 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윤활유, 배터리, 배터리 소재 사업의 지난해 수출 실적(해외법인 매출액 포함)은 전체 매출액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경영 전망과 관련해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등이 혼재돼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사업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세부 시행 규칙이 발표되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최대 약 4조원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석유 사업은 매출액 52조5,817억원, 영업이익 3조391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은 매출액 11조269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이며, 윤활유 사업은 매출액 4조9815억원, 영업이익 1조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석유 개발 사업은 매출액 1조5264억원, 영업이익 6415억원이다. 다만 배터리 사업은 매출액 7조6177억원에도 영업손실 991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소재 사업은 매출액 2351억원, 영업손실 480억원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정유‧화학 시황은 중국의 코로나19 진정 및 내수 실수요의 회복으로 견조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특히 정제마진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제품 제재 시행 및 OPEC+의 감산 유지 대응 등 공급 제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화학 사업의 경우 중국 봉쇄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 가격의 차이)가 개선될 것”이라며 “윤활유 사업은 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타이트한 기유 수급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올해 해외 신규 공장의 생산량 증대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소재 사업 역시 매출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기 배당 정책을 준수하는 배당 성향 30% 수준의 2022년 기말배당 시행을 결정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과 2023년 대규모 투자 지출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을 활용한 현물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배당에 대한 최종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아래 운영 최적화를 통한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에너지 생산과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 및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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