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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활약에도…DGB금융, 지난해 순익 13.1% 뒷걸음질

작년 당기순익 4062억원 기록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먹구름’

DGB대구은행 제 1 본점 전경. [사진 DGB금융]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DG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금리인상 등에 따른 은행 계열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급감한 탓이다.

DGB금융은 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406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수치다.

DGB금융은 불확실한 미래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PF 및 취약차주에 대한 충당금 1308억원을 선제적으로 쌓았고, 은행과 증권의 명예퇴직금 463억원 등이 작년 실적의 특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향후 전반적인 경기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순익을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39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량여신 위주의 견조한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판매관리비는 낮은 수준으로 관리된 덕분이다.

대구은행은 2020년부터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으로 향후 경기가 다소 악화 되더라도 대손비용률이 안정적 수준에서 통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이익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GB금융 계열사별 손익 분포. [사진 DGB금융]

비은행 계열사를 살펴보면 DGB캐피탈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773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영업자산이 7.8% 성장하면서 이자이익이 확대됐고, 판관비 및 충당금은 전년 대비 오히려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효율적인 경영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의 순익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순익은 376억원으로 전년보다 77.1% 줄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관련 수수료 수입이 감소했고, 시장 대응을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선제적 충당금은 단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DGB금융그룹의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이익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DGB생명의 순익은 212억원으로 전년보다 50.4% 감소했고, 하이자산운용은 49억원으로 전년보다 3.9% 감소했다.

한편, DGB금융은 작년 결산 기준 주당 배당금을 6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7.1%로, 전년 22.8%보다 4.3%포인트 확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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