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희비 갈린 CDMO 기업들…웃는 삼바와 돈 쏟는 SK바사
‘3조 클럽’ 가입한 삼바…SK바사는 실적 ‘반토막’
생산 설비에 자금 쏟아…차세대 치료제에도 집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3조 클럽’에 가입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회사는 지난 한해 외형과 실적을 모두 키우면서 주요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13억원, 영업이익은 9836억원이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가 늘었고 공장 가동률도 상승한 덕을 봤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점도 3조 매출의 발판이 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만 떼어 봐도 성적이 좋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4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80% 성장한 968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 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년 전보다 10~20%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주목을 받은 셀트리온도 지난해 무난하게 매출 2조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2조원에 가까운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조7733억원 영업이익은 5466억원이다. 매출은 2021년 1분기부터 3분기 누적치보다 37.5%,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두 기업과 함께 한때 장세를 주도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을 책임졌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 부문의 매출이 고꾸라졌고 이를 대체할 전략은 준비되지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을 4597억원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대비 각각 51%, 76%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이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제품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하며 독감 백신은 잠정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 기업과 맺은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에 따라 독감 백신 생산을 재개할지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올해는 상반기 중 독감 백신을 생산하고 접종 시기에 맞춰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실적은 엇갈렸지만 기업들의 올해 사업 전략은 유사하다. 특히 주력 사업이 CDMO인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키우고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을 부분 가동했으며 올해 안으로 완전 가동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에 새로운 공장이 들어설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고 차세대 치료제 사업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을 확장해 재도약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해외 기관과 협력해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공중 보건’에 기여한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를 위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를 설립한다. 이곳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의약품 등 차세대 분야의 의약품을 연구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된다. 회사는 2025년 상반기에 센터를 완공하고 경기 판교의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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