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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30년 넘은 ‘구축 아파트’ 인기 쑥

1‧3 부동산 대책 발표, 규제 완화 기대감
노원, 도봉, 강남 인기

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준공 30년을 초과한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고 일부 매수자 사이에서 부동산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805건 가운데 174건(21.6%)이 준공 30년을 초과한 구축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 중 준공 30년을 넘긴 아파트 비중이 14.1%(838건 중 118건)이었는데, 한 달 만에 7% 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구축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졌는데, 규제 완화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준공 30년 초과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노원 44건, 도봉 22건, 강남 21건, 송파 19건, 양천 15건, 영등포 10건 순으로 집계됐다.

개별단지로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9건), 노원구 월계동 미성(7건),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6건) 순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3대책에 이어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에 따른 안전진단, 용적률 등 완화방안이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격매수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여 연구원은 “재건축 투자는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문제가 있고 공사비 인상으로 추가분담금도 커지고 있어 조합원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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