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1·1·1 클럽’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미래에셋증권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2020년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고 2021년에도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1위 증권사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1999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시작한 미래에셋증권은 현재는 자기자본 11조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로 성장했다. 2016년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투자은행(IB)과 주식중개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2021년엔 사명에서 ‘대우’를 떼며 완전한 꼬리표를 뗐다. 2012년 1445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1조5587억원으로 10년새 10배 이상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강점은 투자은행(IB) 영역이다. 막강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국내외 부동산 투자, 인프라 투자, IPO(기업공개) 등을 공격적으로 주선해왔다. 2016년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서 기준점으로 제시한 자기자본 10조원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뛰어넘었다.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공격적인 글로벌 공략으로 해외 시장에선 호적수가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10개 지역에 12개 해외법인과 3개 사무소를 뒀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일찍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눈을 돌린 박현주 회장이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 결과다. 

12개 해외법인의 자본 총계는 2021년말 기준 5조원이 넘는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결기준 자본 총계가 11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절반은 해외에서 충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 증권사와 직접 경쟁하며 실력을 쌓아오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법인은 시장점유율 상위권에 안착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올해부터는 토큰증권(STO) 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발표에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관련 태스크포크(TF) 팀을 꾸려 내부적으로 대응에 나서왔다. 한국토지신탁과 업무협약(MOU)를 맺고신탁수익증권 방식의 STO 솔루션 제공 및 계좌관리기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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