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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평·대부도서도 전기차 충전 걱정 NO…현대차그룹 E-pit 들어선다

이 피트, 하반기 가평·시화나래 휴게소 개소
많은 교통량에 전기차 이용자 불만 들끓어
18분이면 충전 완료…주말·휴일 불편 해소

현대자동차그룹 초고속 충전소 '이 피트(E-pit)'.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가평과 대부도 등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 휴게소에 초고속 충전소 ‘이 피트(E-pit)를 추가로 설치한다. 많은 교통량 대비 부족한 충전 인프라 탓에 들끓었던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만을 상당부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중 가평 휴게소(상, 하행)와 시화나래휴게소에 신규 이 피트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 피트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휴게소 및 도심에 구축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전기차 외에도 DC콤보 규격을 사용하는 차량은 모두 이용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이 신규 이 피트를 개소하는 가평 휴게소와 시화나래 휴게소는 휴일과 주말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반면 전기차 충전기 수는 이용자 대비 턱없이 부족해 충전 대란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실시한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가장 붐볐던 휴게소 조사에서 시화나래 휴게소와 가평 휴게소는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실제 가평 휴게소의 경우 상행과 하행에 각각 급속 충전기 2개 배치된 것이 전부다. 가평휴게소가 서울 양양 고속도로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서울-홍천’ 구간의 유일한 휴게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자들의 느끼는 불편함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시화나래 휴게소 역시 주말과 휴일에 관광객이 많이 몰림에도 불구하고 완충충전소 2개 외에는 충전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가평과 시화나래 휴게소에 이 피트 추가 개소를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크게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속 충전소 구축이 완료되면 충전 회전율을 높아져 기존 보다 많은 충전 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 피트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는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출력이다. 또 여러 단계를 거쳐야 되는 기존 충전소와 달리 ’플러그앤차지‘ 기능이 적용돼 별도 조작 없이 인증,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충전소 이용자가 많은 두 휴게소 특성상 플러그앤차지 기능이 탑재된 이 피트 도입을 통해 대기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완속·급속 충전기는 충전에 30분 이상 걸릴 뿐만 아니라 결제 및 충전 방식도 복잡해 전기차 이용자들의 대기시간을 늘리는 주범이었다”며 “초고속 충전소가 도입되면 전반적인 충전 회전율이 높아져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평휴게소 전경. [사진 SPC]

올해 58곳 개소 예정

현대차그룹은 가평과 시화나래 휴게소를 포함해 올해까지 총 58곳의 이 피트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이 중 20개소는 올해 상반기 중 개소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이 피트를 비롯해 도심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아파트 등 다양한 충전 환경에 최적화된 이 피트 플랫폼 도입을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이 피트에 적용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아파트 충전소에 도입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우리관리와 3자 업무협약(MOU)를 맺은 바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선에 앞장서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공공 영역에서 채우기 힘든 부분을 민간 영역에서 메꿔주며 선순환 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피트는 빠른 충전 속도와 충전량을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설치된 지붕 등 여러 강점들이 호평 받으며 지난 1월 기준 회원수 7만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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